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북한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도봉산 입구입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도시 근처 국립공원 탐방객 수가 가파르게 늘었습니다.
이곳 도봉산도 올해 누적 탐방객 수가 예년보다 늘었는데요.
문제는 탐방객이 늘면서 버려지는 쓰레기양도 함께 늘었다는 겁니다.
제가 직접 집게를 들고 등산을 하면서 쓰레기를 수거해 보겠습니다.
도봉산 저지대 탐방로 2㎞ 정도를 다니면서 1시간 동안 제가 주운 쓰레기양입니다.
어떤 쓰레기들이 있는지 꺼내서 확인해보겠습니다.
확인해보니 대부분 등산객이 먹고 남긴 흔적들입니다.
생수통과 막걸리 통도 있고요.
음료수 팩 또 휴지나 비닐도 많습니다.
유독 눈에 띄는 점은 나무젓가락과 과일 껍질류도 많다는 겁니다.
[최홍식 / 국립공원공단 도봉분소 : 나무젓가락이나 과일 껍질 많이 버리시는데 나무젓가락은 방부제 처리가 돼 있어서 썩지 않아요. 과일 껍질 같은 경우도 농약이 묻어있기 때문에 국립공원에 자연 자원 훼손행위가 됩니다.]
과연 등산객들은 알까?
[등산객 : 자연 분해되지 않아요? 과일 껍질? (나무젓가락은 어떻게 보세요?) 그것도 나무잖아요. 특별하게 생각 안 해봤는데.]
[등산객 : 자연분해, 퇴비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데, 일단은 그것도 내가 가져온 쓰레기라는 게 먼저니까…. (농약이랑 방부제 때문에 분해가 잘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아, 그거는 지금 알았네.]
더 큰 문제는 국립공원 밖 등산 진입로.
[주차장 관리인 : 치워놓으면 또 그러고. 온 천지에 버려요. (등산객들이 산에서는 못 버리니까 갖고 와서 버리는 거예요?) 그렇죠. 수시로 그래요. 거기도 그렇고 저기도 그렇고. 막 이런 데도 버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것을 많이 갖다 버려요.]
본격적인 행락철이 시작됐습니다.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에 등산 만큼 좋은 것도 없지만, 곳곳에 버려진 이런 쓰레기더미가 보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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