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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노조 "'갑질 횡포' 임원 또 있었다...경영진은 묵살"

2021.06.28 오후 06:22
네이버 노조 "드러난 임원 외 가해 임원 또 있어"
"B 씨 가해 사실 알렸지만 경영진이 묵살"
네이버 "B 씨 감봉 조치…추가 징계 검토 안 해"
노조, 출근길 피켓 시위 예정…형사고발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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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네이버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노동조합이 최종 진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미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 외에 다른 임원도 괴롭힘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고, 경영진은 피해를 듣고도 묵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권력을 쥔 경영진과 임원의 횡포가 문제라는 겁니다.

홍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네이버 직원 40대 A 씨가 숨진 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폭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임원의 폭언과 폭행, 부당한 지시를 견디다 못해 세상을 등졌다는 거였습니다.

이를 토대로 A 씨의 사망 원인을 자체 조사한 네이버 노동조합이 한 달 만에 최종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A 씨의 전·현직 동료 60여 명을 심층 면접한 결과, 이미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 외에 다른 임원도 가해자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임원 B 씨는 A 씨의 직속 관리자가 아닌데도 늦은 밤까지 업무 지시를 내렸고,

다른 임원과 지시가 상반되는데도 이를 무조건 강요해, A 씨가 심한 혼란을 겪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노조는 전했습니다.

B 씨가 다른 직원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일삼은 정황도 폭로했습니다.

[오세윤 /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지회장 : (임원 B는) 시키는 대로 할 것이지 왜 토를 다느냐, 다른 사람은 이 정도 경력에 더 많은 일을 하는데, 왜 넌 그런 일도 못 하느냐' 등 일상적으로 험담을 반복했습니다.]

그런데도 직원들은 연봉뿐 아니라, 부서 이동까지 결정할 수 있는 임원의 권한 때문에 직접 항의하기 어려웠고,

경영진 면담 등 다른 방법으로 B 씨의 횡포를 상부에 알렸지만, 경영진은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세윤 /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지회장 : 이 일이 일어난 진짜 원인은 견제되지 않은 경영진의 막강한 권력과 그것을 등에 업은 임원의 횡포입니다. 매우 큰 권한을 갖고 있던 경영진 C가 그를 비호했기 때문입니다.]

노조는 추가로 가해 행위가 드러난 임원 B 씨도 해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임상혁 / 녹색병원장 : 네이버는 다시는 직장 내 괴롭힘이 없는 직장이라는 걸 선언하셔야 합니다. CEO의 의지가, 대표이사의 의지가 있을 때만 직장 내 괴롭힘이 없어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사측의 진상 조사를 통해 이미 임원 B 씨에게 감봉 징계를 내렸다며 더 이상의 조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직장 갑질 재발 방지 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하며 출근길 피켓 시위를 벌일 예정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고용노동부와 경찰의 조사 결과가 미흡하면, 경영진을 형사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입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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