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이은경 / YTN 벤쿠버 리포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미 서부 지역에서는 50도에 달하는 이상 고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지금 끓는 듯한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고요. 열차와 상가 운영까지 멈춰서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의 불편을 넘어서 생존을 위협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캐나다 밴쿠버 현지 연결해서 분위기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이은경 밴쿠버 리포터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십니까?
[이은경]
네, 밴쿠버 이은경 리포터입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지금 그곳 시간이 어떻게 되십니까?
[이은경]
지금 여기는 7월 1일 1시 11분입니다.
[앵커]
바깥의 지금 기온은 어떻게 되나요?
[이은경]
사실 지난 나흘간, 지난 금요일 25일부터 29일 월요일까지 BC주 하루 평균 기온이 평균 40도를 넘는 폭염이 지속됐습니다. 제가 사는 밴쿠버 지역은 체감온도가 48도에서 50도까지 되는 날도 있었습니다. 리턴이라는 지역은 47.9도까지 기록됐습니다. 방송에서는 폭염주의보를 계속 내릴 정도였는데요. 캐나다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 역사상 84년 만에 폭염이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나흘간 폭염이 지속되다가 오늘부터 더위가 한풀 꺾여 정상 기온으로 돌아왔습니다. 현재는 정상 기온으로 돌아와서 새벽 시간이라 한 20도 정도 되고 있습니다.
[앵커]
정상 기온으로 돌아와서 새벽 시간이라 20도 정도 된다라는 말씀이셨는데 사실 찜질방에 있는 불가마 온도가 50도 정도부터 시작하니까 그렇게 비교를 하면 숨 쉬기도 어렵겠다,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어떻습니까?
[이은경]
제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캐나다 이민생활 20년 정도 됐는데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그런 폭염이었습니다. 원래 작년 이 시기에는 보통 6월이면 25~26도 정도인데요. 한여름 날씨라고 해도 28~30도 정도의 날씨입니다. 그리고 낮과 밤의 기온 차도 크지 않은 편이라 한 7~8도 이내인데 습도도 낮고 해서 밴쿠버 쪽은 사실 더위 때문에 힘든 날씨는 아니고 쾌적한 날씨라고 볼 수 있는 지역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아주 예상치 못한 큰 더위가, 폭염이 왔던 것입니다.
[앵커]
평소 여름이랑 비교를 했을 때 에어컨을 잘 틀지 않았을 것 같은데 지금은 에어컨 없이 못 사실 것 같거든요.
[이은경]
맞습니다. 이번에 나흘의 폭염으로 인해서 웃지 못할 해프닝도 일어났는데요. 원래 캐나다는 전체적으로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이 없습니다. 특히 밴쿠버가 있는 주는 에어컨이 필요 없는 도시였습니다. 오히려 여름에 28도, 30도까지 올라가더라도 나무 그늘에 들어가면 서늘한 느낌이 들어서 에어컨이 집에 있을 이유가 없었던 지역입니다. 그런데 이번 폭염으로 인해서 사람들이 작은 에어컨을 구입하려고 하고 또 심지어 선풍기도 필요 없는 곳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선풍기를 구입하는 그런 난리 아닌 난리를 겪었는데요. 심지어 에어컨 같은 경우에는 신제품 가격보다 더 웃돈을 줘도 찾을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앵커]
말 그대로 에어컨도 사재기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니까 참 전대미문의, 그러니까 겪어보지 못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지금 더 걱정이 되는 건 사망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는 부분이거든요. 무더위를 지금 어떻게 대처를 하고 계십니까?
[이은경]
정부에서는 히트워닝을 계속 보도를 하면서 특별히 이번에는 오존 농도까지 높기 때문에 외출을 금지하고 집 안에 머물면서 물을 수시로 마시면서 본인이 건강관리를 탈수가 되지 않도록 건강 관리를 하도록 보도를 계속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에어컨이 없는 도시이다 보니까 공공기관이라든지 아니면 지역에 있는 커뮤니티센터, 혹은 도서관, 쇼핑몰 이런 곳을 피난처처럼 보도를 하면서 많이 힘든 사람의 경우에는 그런 공공장소에 나가서 더위를 피하도록 방송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앵커]
피난처처럼 그런 곳들에 가는 게 거기에 에어컨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모여드는 건데 사실 지금 코로나 상황이잖아요. 모였을 때 위험하거나 그렇지는 않습니까?
[이은경]
그 부분도 염려가 됐는데 지금 캐나다 BC주 같은 경우는 1차 면역이 한 75% 정도이고 오늘 날짜로, 저도 오늘 사실 2차 백신을 맞았는데요. 한 주민의 35% 정도가 백신을 맞았다고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이쪽 지역은 그래도 완벽한 팬데믹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있는데요. 어쨌든 더위로 인해서 죽음을 경험할 수도 있으니까 필요한 사람인 경우에는 그런 곳에 나가서 어느 정도 거리 지키기를 하면서 아마도 머물렀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리포터님은 에어컨이나 선풍기 같은 그런 더위 피하는 물품들 부족하거나 그러지는 않으신지요?
[이은경]
저는 사실 전혀 그걸 필요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또 옆에 숲이 있어서 서늘한 기운도 있고 해서 웬만한 더위는 그냥 견딜 만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나흘간의 더위가 주말에 있었거든요. 금요일에서 월요일까지요. 그래서 그 주말 동안 집에 있는데 정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그런 더위 속에서 두통이 와서 두통약을 복용하고 이틀을 지냈어요. 그리고 찬물을 끼얹고 시원한 물 마시고 물을 열심히 마시고 이렇게 견뎠습니다.
[앵커]
건강 관리를 상당히 잘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주변에 한인교민들도 많으실 텐데 교민사회에서는 어떻게 대처를 하고 계시는지요?
[이은경]
다행히도 이 폭염이 주말을 끼고 와서 각자 집에 있는 상황에서 이 폭염을 맞이했는데요. 한인타운 내에 큰 슈퍼마켓이 있는데 그 슈퍼마켓이 일요일 오후 쯤에 폭염으로 인한 단전사고가 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냉장고라든지 냉동고에 있는 물건들이 다 녹고 판매하기 어려운 상황이 돼서 다 치워내는 일들을 했던 것 같고요.
저도 출근을 월요일쯤 해서 가보니까 매대에 많은 물건들이 빠져 있고 많은 직원들이 그것을 다시 공급하느라 정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루 정도 지나니까 화요일쯤 되니까 잘 정리되어서 다시 정상적인 영업을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다행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얘기를 들어보니까 상당히 겪어보지 못했던 폭염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고 계신 것 같은데 얼른 정상 기온으로 돌아오는 시기가 빨라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건강 관리 주의하시고요.
[이은경]
네, 감사합니다.
[앵커]
오늘 늦은 시간에 이렇게 이야기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밴쿠버 이은경 리포트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은경]
감사합니다.
YTN 최민기 (choimk@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