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장흥에 가면 먹는 일반 후두가 아니라 손바닥 지압용으로 쓰이는 '귀족호도'가 있습니다.
'귀족호도'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게 20년 전인데요.
'귀족호도'는 이제 지역 대표 특산품이 됐고, 박물관은 삶을 얘기하는 인문학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식용 호두가 아닌 건강용 '귀족호도'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박물관입니다.
장흥을 대표하는 차 '청태전'과 평생을 함께한 70살 김수희 씨는 늘 손에서 '귀족호도'를 굴립니다.
[김수희 / 장흥 차 연구회장 : 이 호도는 차하고 같은 맥락이라고 보시면 돼요. 우리가 '선', 말하자면 이 '귀족호도'도 막 소리가 나게 이렇게 비비는 게 아니고 소리 없이 혼자 그냥 마음속으로 돌리다가 또 한 번씩 탁 소리가 나게 해보기도 하고….]
망치로 때려도 깨지지 않을 만큼 단단해 예부터 어르신들이 손 노리개용으로 쓴 '귀족호도'는 의학적으로도 뇌에 좋다는 것이 입증됐습니다.
'귀족호도의 날' 선포 20주년을 기념해 두 개가 한 벌을 이루는 짝 맞추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김종갑 / '귀족호도' 애호가 : 갑자기 짧은 시간에 고르다 보니까 조금 어려운 점이 있었으나, 평상시에 보는 관점으로 선택했습니다. 색깔과 균형을 보고 선택했습니다.]
'귀족호도'를 탈 수 있는 행운의 원반 돌리기 게임에도 긴 줄이 이어집니다.
박물관에는 굵은 매듭이 두 개인 기본 양각부터, 삼각, 사각, 값을 매길 수 없는 육각 '흥화'까지 전시되고 있습니다.
사재를 털어 어렵게 시작한 박물관은 체험학습과 인문학의 장으로 인기를 끌면서 1년 내내 발길이 이어지는 6차 산업의 메카로 탈바꿈했습니다.
[김재원 / '귀족호도' 박물관장 : 먹지도 못하는 열매를 문화상품으로 승화시키고, 우리 농업을 문화와 예술, 역사로 육성·발전시키기 위해서 농촌에서 지역 특산물로 이룩하려 한 것이 벌써 세월이 흘러서 20년이 됐습니다.]
진상품 '귀족호도'는 대형 백화점과 면세점 납품에 이어 수출까지 되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품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입니다.
YTN 김범환 (kimb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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