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16일) 이태원 참사 49재를 앞두고 유가족들이 직접 시민 분향소를 설치했는데요.
유가족뿐 아니라 각지에서 온 추모객들의 애도의 마음이 모이며 시민 분향소는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안동준 기자!
[기자]
네, 서울 이태원광장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오늘 눈도 많이 내렸는데, 지금 시민분향소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추운 날씨에도 이곳 시민 분향소에는 유가족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고양에서 달려온 한 추모객은 희생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변종복 / 경기 고양시 백석동 : 생각만 해도 말을 못 하겠어요. 뭐라고 말을 해. 희생자들에게 뭐라고 말을 해….]
시민분향소는 참사 유가족들이 모인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주도로 설치된 추모 공간인데요.
참사로 목숨을 잃은 158명 가운데 유가족의 동의를 얻은 희생자 70여 명의 영정과 위패가 안치됐습니다.
유가족 측은 이제라도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진짜 추모를 시작하겠다는 뜻을 담아 분향소를 설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유가족들은 유족들의 소통 공간과 추모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는데요.
정부가 이를 수용해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질 때까지 분향소를 운영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내일은 이태원역 앞에서 49재를 열고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릴 예정입니다.
[앵커]
경찰이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용산구청 소속 피의자들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했다고요.
[기자]
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박희영 구청장 등 서울 용산구청 소속 피의자 일부가 참사 이후 휴대전화를 바꾸거나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박 구청장은 참사 1주일만인 지난달 5일 원래 사용하던 삼성 갤럭시에서 애플 아이폰으로 휴대전화를 교체했고, 새 전화의 비밀번호를 지난달 말에야 수사팀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용산구청 재난안전 담당 부서인 안전건설교통국장도 휴대전화를 화장실 변기에 빠뜨렸다며, 새 휴대전화로 바꾼 거로 전해졌습니다.
특수본은 박 구청장 등이 참사 전후 행적과 연락 흔적을 숨기기 위해 휴대전화를 바꿨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증거를 없앨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수본은 이와 함께, 앞서 신병 확보에 실패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참사 현장 도착 시각을 허위로 기재한 상황보고서를 직접 검토해 승인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허위공문서 작성, 행사 혐의를 추가해 이 전 서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 방침입니다.
특수본은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영장 재신청을 포함해 현장기관 피의자들의 구속영장도 신청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이태원광장에서 YTN 안동준입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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