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호준석 앵커
■ 전화 :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전 부산시장)
■ 구성 : 오혜연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아쉽지만 부산의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재도전 가능성 시사도 나오고 있고요. 잘 복귀를 하고 결산을 해야 또 앞으로 미래에 우리가 이런 일들 더 잘할 수가 있겠죠. 2014년에 부산시장일 때 처음 엑스포를 추진했었던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을 저희가 전화로 연결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고생 많으셨고 새벽까지 결과 지켜보셨죠?
[서병수]
그렇습니다.
[앵커]
결과 보시고서 어떤 마음이셨습니까?
[서병수]
정말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특히 119 대 29라고 하는 전혀 예상치 못한 그런 결과였거든요. 뚜껑을 열기 전만 하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가 있었지 않습니까? 무참히 꺾어진 것 같아서 우리의 외교적 역량과 정보 역량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하고요. 또 국제사회의 냉정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무섭기도 합니다.
[앵커]
예상하고 결과하고 왜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났을까요?
[서병수]
제가 생각할 때는 우리 준비기간이 너무 짧았던 것 같습니다. 2014년도에 시작했던 부산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열심히 시민들의 열기를 모아서 추진을 했습니다마는 그동안 탄핵 과정이라든가 또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 무관심이라든가 이런 것들 때문에 실제로 우리가 준비를 했던 것은 작년 5월인가요? 7월달에 총리실 산하에 민관합동 유치위원회가 꾸려지고 나서 그때부터 시작했었거든요. 그러니까 한 1년 반 정도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여러 나라를 다니기도 했었습니다마는. 그때 가보니까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지구를 한 바퀴 돌고 난 후였습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별로 경쟁자가 없었고 했기 때문에 상대방 국가에서 리야드에 대한 찬성을 문서로 확인을 해 준다든가 또는 구두로 언질을 준다든가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걸 뒤집으려고 하니까 굉장히 우리가 늦은 감이 있었고요. 또 1년 반이라 하더라도 사실 상대를 알아야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외교적인 역량이라든가 또는 정부의 정보 능력을 총동원해서 상대를 알아야 되는데, 그래야만 적절한 대책과 기획을 세워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짧은 기간 동안에 우리가 유치활동을 했다는 점. 또 유치활동을 하는 과정에서도 상대를 너무 몰랐다는 점. 국제사회의 냉혹함을 몰랐다는 점. 이런 것들이 반면교사로 앞으로 삼아야 되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불리한 가운데서 시작해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아마 모든 국민들이 인정을 하실 겁니다. 그런데 막바지에 결선투표는 갈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뒤집을 수도 있다, 이런 판단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병수]
그렇습니다. 그동안 1년 반 동안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서 정부 관계자라든가 국회의원들, 그리고 특히 우리 대기업의 총수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세계 무대 곳곳을 누비면서 치열하게 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데 대해서 정말 미안한 마음도 있고 앞으로 이런 과정들을 우리가 백서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회는 국회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부산시는 부산시대로 처음부터 지금까지의 과정들을 백서로 만들어서 다음에 도전할 수 있는 그런 기틀을 단단히 다져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사회가 그런 게 사실 약한데 백서를 만들고 잘 복기하는 것, 꼭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그 부산에 계시죠?
[서병수]
그렇습니다.
[앵커]
부산 시민들은 뭐라고 하십니까?
[서병수]
부산 시민들은 참 어제 자정 넘게까지 시민회관이라든가 박물관 대강당이라든가 여러 곳에서 열정적인 응원이 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결과가 나오니까 눈물바다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런 충격적인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결과 발표가 나오니까 이제 처음 시작이니까 한 번 실패는 병가지상사다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다시 우리 힘을 모아서 2035년도에 다시 재도전을 하자라고 하는 그런 의지도 상당한 것 같습니다.
[앵커]
평창도 세 번 도전 끝에 그 동계올림픽을 유치했거든요. 재도전이 필요하다고 의원님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서병수]
그렇습니다. 우리가 메가 글로벌 이벤트라고 하면 월드컵이라든가 올림픽이라든가 이 월드엑스포, 세 가지가 있지 않습니까? 올림픽이라든가 월드컵은 우리가 개최한 경험이 있지만 월드엑스포는 처음입니다. 그리고 월드컵이라든가 올림픽도 한 번 만에 도전해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번 결과를 우리가 경험삼아서 앞으로 좋은 전략을 해서 2035년도에 꼭 도전을 했으면 합니다.
[앵커]
바로 2030년 직전 엑스포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기 때문에 이번에 불리했다고 보는 면도 있더라고요.
[서병수]
그런 측면도 작용을 했겠죠. 그러나 그것보다는 아까도 제가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2014년도에 시작해서 2016년도에 이미 산자부를 통해서 우리가 유치 신청을 했었거든요. 그리고 나서 지금까지 무려 4~5년, 5~6년 동안의 공백기가 있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에 문재인 정부에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쏟아줬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많이 큽니다. 그래서 그 기간 동안에 치밀하게 상대를 알고 상대에 따라서 전략을 만들고 기획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유치활동을 벌였어야 되는데 1년 반이라는 기간 동안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를 앞세워서 오일머니를 가지고 전 세계를 누빈 그런 사우디를 쫓아가려고 하니까 사실 시간적으로도 상당히 부족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의원님, 부산 엑스포가 열리게 되면 북항 일대에서 열리고 거기가 상전벽해될 것이라고 했었는데 북항 개발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서병수]
북항 개발은 차질없이 진행되리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제가 부산시장으로 있던 2016년에 이미 정부가 북항 그랜드마크플랜이라는 것을 발표를 했었거든요. 그래서 북한이 환동해 경제권의 중심이 되어야 된다. 또 북극항로의 출발지가 되어야 한다고 해서 일본의 서해안이라든가 러시아의 극동지역이라든가 중국의 동북 삼성 그리고 우리나라 동해안을 아우르는 그러한 중심도시로서의 앞으로 부산이 커나가야 되는 마스터플랜입니다.
특히 북항 주변에 원도심이 있거든요. 그래서 원도심을 재개발하면서 북항과 어우러져서 제대로 된 환동해 경제권의 중심으로 만들려고 하는 마스터플랜이 있기 때문에 차질없이 진행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부산시민들께서는 이 북항도 그렇고 그다음에 가덕도신공항도 그렇고 아무래도 예산 투입이라든지 이런 것이 엑스포가 열리게 되는 것에 비해서 늦춰지거나 페이스가 처지지 않겠느냐, 그런 걱정들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서병수]
그런 걱정들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마는 아까도 말씀드린 대로 북항은 그랜드마크플랜에 의해서 착착 진행될 거고요. 또 가덕도신공항도 사실 엑스포에 초점을 맞춘 계획이 처음부터 아니었습니다. 김해공항의 포화를 해소하고 또 동남권 관문공항 조성을 통한 부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과거부터 추진되던 것이었거든요. 그래서 국회 엑스포유치지원 특위에서도 여러 차례 이런 논의가 있었고 그래서 가덕도신공항도 엑스포와 관계없이 2029년도에 조기 개항되어야 하고 또 그렇게 진행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앵커]
2014년에 부산시장을 하실 때 처음 엑스포 개최 유치가 추진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 어떤 아이디어로 어떻게 해서 시작된 건가요?
[서병수]
제가 시장을 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부산이 고령화율이 높고 또 저출산 시대로 접어들고 사람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해서 상당히 어려운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2030년도를 목표 연도로 해서 우리 부산의 국민소득 5만 불, 또 세계 글로벌 30대 도시로 만들어나가기 위한 여러 가지 계획들을 세웠거든요. 그중의 하나가 부산이라고 하는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알려야 되겠다, 알려야만 사람들이 찾아오고 알려야만 투자가 되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가장 그때 당시에 국가적인 큰 글로벌 이벤트를 계획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지방자치단체에서 먼저 선점을 해서 부산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월드엑스포다 해서 추진을 하게 됐던 겁니다.
[앵커]
그래도 이번에 부산이라는 도시를 많은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부산이라는 곳이 이렇게 의미도 있고 많이 발전한 곳이 있구나라는 인식을 많이 심어줬죠.
[서병수]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꼭 2030년도에 유치를 했으면 더욱더 좋았겠습니다만 유치하는 과정에서 커다란 소득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많이 알렸어요. 최근에 관광객들이 우리 대한민국을 찾아오는 그런 수치들을 보면 서울이라든가 다른 대도시들보다도 부산의 관광객 증가율이 월등하게 증가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그런 결정적인 계기도 되었고요. 또 정부 차원에서도 보면 유치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나라들과 접촉을 하면서 그 나라들과의 교류를 넓히고 서로 이해의 강도도 더하는 그런 성과도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치하는 과정에서 다른 나라들과 우리가 이야기했던 이런 것들을 성실과 신의의 입장에서 계속해서 잘 지켜나간다고 한다면 국가적인 이익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또 다음에 재도전했을 때 큰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
[앵커]
이번에 얻은 성과는 성과대로 잘 살려나가고 문제가 있었던 것 보완해야 될 것들은 철저하게 점검해 주시고요. 이후를 잘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병수]
무엇보다도 그동안 노력해 주신 우리 부산 시민들과 대한민국 국민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와 재계에도 감사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립니다.
[앵커]
부산시장을 지냈던 서병수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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