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가격이 안 오르는 제품을 찾는 게 빠르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다양한 업종에서 가격 인상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치킨, 햄버거에 이어 편의점 일부 품목도 가격을 올리기로 했는데, 필수 식재료의 가격이 1년 사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되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교적 저렴해 간식으로 인기가 많은 '가공란'입니다.
다음 달부터 가격이 약 10% 오릅니다.
편의점 업계도 '줄줄이 가격 상승'에 합류했습니다
CU는 볼펜 등 11개 제품을, GS25는 '가공란'의 가격을 올립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역시 면도기와 생리대, 클렌저 등의 가격 인상을 각각 결정했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올라 어쩔 수 없었다는 설명이지만, 소비자들은 월급만 빼고 다 오른 상황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이건우 / 인천 백석동 : 저희 같은 대학생들은 지갑 사정도 이제 넉넉하지 않고 이제 부모님한테 용돈을 받아 쓰거나 알바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텐데, 부담스럽죠 사실, 밖에서 밥 먹는 게.]
[김아영 / 역촌동 : 주부들은 안 살 수가 없잖아요. 식재료를. 그래서 살 때마다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에요.]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가 많이 찾는 가공식품 32개 품목의 올 1분기 가격을 조사해봤더니 카레 등 25개 품목이 1년 전보다 올랐습니다.
1년간 무섭게 오른 식용유입니다.
무려 50% 가까이 오르면서 외식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식용유 외에도 필수 재료인 설탕과 된장이 각각 27.7%, 17.4%씩 올랐습니다.
평균은 6%가 올랐는데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3.6%를 크게 웃돌아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 체감 물가는 소비자들이 직접 마트나 혹은 시장에서 직접 구매 빈도가 높은 것들 위주로 얘기를 합니다. 구매 품목이 이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 3.1%의 두 배 이상 올랐기 때문에 아마 체감 물가와 그리고 지표 물가 사이의 괴리감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여기에 초콜릿과 올리브유도 '줄줄이 인상'이 예고되어 있어, 소비자 체감 물가에 그야말로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촬영기자: 홍성노
디자인: 박유동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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