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 부호처럼 딸깍딸깍,
"끼기기긱"
향유고래가 의사소통을 위해 내는 소리입니다.
이 소리가 사람의 언어와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향유고래 두 마리가 주고 받는 소리를 분석했더니, 2초 이내의 '클릭' 소리 묶음인 '코다'가 일정한 템포와 리듬을 이뤘습니다.
사람 언어의 접미사처럼, 끝 부분에 독특한 추가 '클릭' 소리가 붙기도 했습니다.
이런 소리 구조는 대화 맥락에 따라 변주됐는데, 연구팀은 최소 143개 조합이 자주 나타났다며 향유고래만의 '음성 알파벳'을 제안했습니다.
[제이콥 안드레아스 / MIT 컴퓨터과학·인공지능연구소 교수 : 향유고래의 '코다'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그림 체계라기보다는 알파벳 체계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보는 이 모든 다양한 코다는 사실 비교적 단순한 작은 조각들을 조합하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번 연구는 도미니카 국립 향유고래 보호구역 안에 있는 고래 60여 마리의 울음소리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수컷의 몸 크기가 45톤에 달하는 향유고래는 심해 1,000미터 이상 잠수할 수 있는데, 무리 지어 사냥하고 잠자고 생활합니다.
고래 기름 때문에 대량 포획돼 멸종 위기에 몰렸었지만, 특유의 울음소리, 압도적인 뇌 크기로 현재는 집중 연구 대상이 됐습니다.
[셰인 게로 / 도미니카 향유고래 프로젝트 창립자 : 그들은 실제로 현대의 핵 공격 잠수함보다 더 깊이 잠수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지구 상에서 가장 큰 뇌, 지금까지 존재했던 뇌 중 가장 큰 뇌를 가지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소리의 구조만 파악했을 뿐, 의미를 밝혀낸 것은 아니라며, 앞으로 고래의 소리뿐만 아니라 행동까지 함께 파악해 맥락을 이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영상편집ㅣ이영훈
디자인ㅣ김진호
자막뉴스ㅣ강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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