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한우를 먹다가 주삿바늘이 나와 논란이 된 가운데, 돼지고기에서도 주삿바늘이 나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축산업계는 예방접종, 항생제 등 여러 접종시 주삿바늘이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우 주삿바늘 나온 뉴스 보면서 밥 먹는데...'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한우 주삿바늘이 나왔다는 뉴스를 보면서 제육볶음을 먹다가 입에서 '아드득' 씹히는 소리가 났다. 뭔지 확인했더니 뉴스에서 나온 것과 똑같은 주삿바늘이 나왔다"며 주삿바늘 사진을 공개했다.
바로 전날에도 '소고기 먹다가 주삿바늘 나왔습니다. 바늘 조각을 삼켰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B 씨는 "요즘 인터넷에 한우세트 정말 싸게 많이 올라오더라"면서 "광고 보고 바로 집으로 배송시켜서 저번 주말에 남편이랑 고기 구워 먹던 도중에 뭔가 딱딱한게 씹혀서 뱉었는데 처음엔 그냥 작은 철심이라 옆에 뱉어 놓고 사실 계속 먹었다"고 했다.
이어 "또 먹다가 입에 또 씹혀서 뱉었는데 주삿바늘 침 같은 뾰족한 앞머리가 나왔다"며 "기분 안 좋아지고 바로 식사 중단하고 남은 고기를 가위로 다 잘라서 확인했지만, 다른 조각은 안보였다"고 말했다.
B 씨는 "600g 중 400g 정도 먹은 상태라 혹시나 쌈이랑 같이 다른 조각이라도 삼킨 건 아닌가 찝찝한 마음에 주말에 바로 응급실에 가서 엑스레이 촬영을 했다"며 "저는 이상 없고 남편 위장에 바늘 조각으로 추정되는 이물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주말이고 응급실이라 내시경이 안 돼서 (의사가) 평일 외래 방문해서 경과 보자고 하셨다"고 상황을 전했다.
판매업자는 '저런 게 나올 리가 없다'며 '알아보고 연락준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하루 종일 전화 한 통이 없다가 저녁 퇴근 시간쯤 연락이 와서 환불과 병원 진료 영수증 한 번에 첨부해 주면 처리해 주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킨 바늘이 내장에 찔리거나 박혀서 안 나오면 어쩌나 찝찝하고 신경 쓰여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남편 일도 못 가고 연차 쓰면서 매일 병원에서 경과 관찰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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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드림 캡쳐
이러한 논란을 두고 축산업계는 백신, 항생제 등 여러 접종 시 주삿바늘이 들어갔을 가능성을 추정했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YTN에 "소나 돼지에 백신, 영양제 등 주사를 놓는 과정에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주사를 놓는 과정에서 소나 돼지가 아파서 근육에 힘을 주면 바늘이 부러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의사 등 전문가가 아닌 농가에서 직접 접종을 한 게 원인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과도한 일반화"라며 "전문가도 경우에 따라 같은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 또한 "주삿바늘이 들어가게 된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면서도 "농가에서는 예방접종 뿐만아니라, 항생제, 질병 관련 치료제 등 여러 주사를 놓게되는데 그 과정에서 (주삿바늘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과거에도 주삿바늘이 나온 사례가 있었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이전에도 주삿바늘로 추정되는 이물이 신고된 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식약처는 YTN에 "흔한 일은 아니"라면서도 "주삿바늘로 추정되는 이물에 대해 신고가 들어온 건이 기존에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주삿바늘 논란의 경우, 두 피해자 모두 관련 신고를 어디에 해야 하는지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주삿바늘 관련 글을 올린 두 작성자 모두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디에 신고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음식에서 이물질을 발견한 경우, 어떻게 신고하고,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 식약처 관계자는 부정‧불량식품통합신고센터(1399) 또는 식품안전나라로 신고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YTN에 "1399 또는 식품안전나라로 신고하게 되시면 저희가 확인을 해서 신고된 내용에 따라 조사를 요청해서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주삿바늘 관련 신고가 식약처로 접수된 건은 없다고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사실 저희가 (신고가 들어와야) 어디에서 도축한 건지, 생산을 한 건지 이런 것들을 확인한다. 커뮤니티 글만으로는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우선 신고된 게 없어서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은비 기자
YTN 이은비 (eun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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