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연구 선구자 석주명 선생 수집 표본 90년 만에 일본에서 귀환

국내 곤충 연구의 선구자로 꼽히는 고 석주명 선생이 수집했던 한반도 곤충 표본이 90년 만에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옵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내일(25일),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규슈대학교로부터 석주명 선생이 지난 1930년대에서 40년대까지 한반도에서 수집한 곤충표본 120여 점을 기증받는다고 밝혔습니다.

석주명 선생은 20세기 초반, 한반도 전역에서 나비표본을 수집해 연구하고, 영국 왕립아시아학회에 '한국의 동종이명 나비 목록'이라는 책을 출간한 곤충학자입니다.

이번에 발견한 표본 120여 점은 석주명 선생이 당시 일본의 곤충학자와 교류하면서 기증 또는 표본 교환 등의 형태로 규슈대 연구실에 전달한 것이 지금까지 남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이번에 기증받는 표본에는 북한의 고산지역에서 채집된 차일봉지옥나비와 함경산뱀눈나비 등과 같은 희귀한 종도 포함돼 있어 귀중한 연구 자료로 평가받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석주명 표본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오는 11월에 특별 전시 및 학술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YTN 홍선기 (sunki0524@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