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간부가 의문의 차량 폭발 사고로 숨지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 인근 도시 에네르호다르에서 지난 4일 오전 원전 보안 책임자 안드리 코로트키가 차량 폭발 사고로 숨졌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이후 자포리자 원전에 군을 배치하고 이 일대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이 원전은 러시아 점령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인 에네르고아톰이 운영을 맡았지만 러시아 측은 이 기업 직원 중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들과 고용 계약을 새로 체결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교체했습니다.
당시 국장 직책이던 코로트키도 러시아 측 운영진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는 코로트키가 "원전 안전을 책임지는 핵심 직원 중 한 명이었다"며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의 끔찍한 범죄"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은 "민간인은 공격하지 않는다"라고만 알려왔다고 IAEA는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총정보국은 SNS에 코로트키의 차량이 파괴된 영상을 올리고 "모든 전범은 정당한 응징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 부역자'로 낙인찍어 민간인을 암살했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IAEA의 조사 권한은 없다면서도 "원전 운영 직원의 안전과 그들의 임무 수행을 보장하는 원전 안전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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