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에서 분리 독립을 선언한 친러시아 성향 자치지역 압하지야에서 15일(현지시간) 러시아 투자 협정에 반대하며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압하지야 의회는 이날 러시아 투자 협정 비준안을 심의하기로 했으나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서 회의를 연기했습니다.
시위대는 트럭을 이용해 의사당을 둘러싼 철문을 부수고 들어가 구호를 외치며 거세게 항의했고, 의사당과 같은 건물에 있는 대통령 행정사무실에도 들어가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소 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30일 러시아와 압하지야가 체결한 투자 협정은 러시아 기업이 압하지야 영토에서 관광 투자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압하지야 정부는 러시아의 투자로 압하지야 경제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야당은 이 협정으로 국가 경제 주권이 무너질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시위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웃 우호국인 압하지야의 사태를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며 러시아인에게 압하지야 여행을 자제하고 이미 그곳에 있다면 되도록 철수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압하지야 야당에 대해서는 분쟁의 악화를 촉발하며, 압하지야의 발전과 외국인 투자 유치를 방해한다고 비판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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