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년 1월 출범과 동시에 이란의 파산을 목표로 최대 압박 전술에 나설 거라고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현지 시간 16일 보도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취임 첫날 발표할 행정명령들을 작성하고 있으며, 여기엔 이란의 원유 수출 제재를 강화하고 새 제재를 추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정권 인수 과정에 정통한 한 국가안보전문가는 트럼프 당선인이 "가능한 한 빨리 이란을 파산시키기 위해 최대 압박 전략을 재도입하겠다는 뜻이 확고하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집권 때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타결된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며, 이란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2기 행정부에선 특히 이란의 원유 수출을 틀어막는 데 신속히 나설 것으로 관측됩니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를 보면, 이란의 원유 수출은 2020년 하루 40만 배럴로 저점을 찍은 뒤 올해는 하루 150만 배럴 이상으로 세 배 넘게 급증했고,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에너지 고문으로 활동했던 에너지산업 전문가 밥 맥널리는 "트럼프 2기 정부가 정말로 끝까지 간다면 이란의 원유 수출을 하루 수십만 배럴 수준으로 급격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이란 경제는 이미 트럼프 1기 집권 당시보다 더 취약해 훨씬 더 나쁜 코너에 몰려 있다"면서 "이란에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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