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 며칠 중국 해안 도시들이 또 한 번 물바다가 됐습니다.
태풍이 직접 닥치거나 폭우가 내린 것도 아니라고 하는데, 이유가 뭘까요?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파도가 방파제를 때린 뒤 뭍으로 넘쳐 들어옵니다.
물바다가 된 도심 거리의 맨홀 뚜껑은 연신 물을 토해냅니다.
바다로 이어지는 둔치 공원도 불어난 물에 잠겨 버렸습니다.
[저장성 닝보 상인 (지난 19일) : 광풍이나 폭우가 없었는데, 1~2분 만에 물이 차올라서 더 놀랐어요. 여태껏 한 번도 본 적 없고, 아무도 예상 못 했습니다.]
최근 중국 동남부 연안 여러 도시에서 바닷물이 넘쳐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이른바 '슈퍼 문'의 영향 등으로 밀물 홍수를 겪은 지 불과 한 달 만입니다.
이번엔 달의 인력에 더해 동남부 연안에 잇달아 접근해 온 '11월 태풍'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태풍이 직접 닥친 건 아니지만, 먼바다에서 생긴 폭풍 해일의 여파로 밀물이 넘쳤다는 겁니다.
[푸쓰푸 / 국가해양환경예보센터 팀장 : 11월 중하순에 동남해안에서 이렇게 바닷물이 역류하는 현상은 매우 드뭅니다. 당연히 가을 태풍이 잦은 것과 관계가 있습니다.]
지난 4월엔 중국 연안 도시들이 시나브로 가라앉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습니다.
지하수 난개발과 도심 빌딩 숲의 무게 등에 따라 지반이 매년 3mm 넘게 침하 중이라는 내용입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까지 겹쳐 100년 안에 중국 해안의 ¼이 사라진단 분석도 담겼습니다.
2억7천만 명이 살 곳을 잃게 되는 셈인데, 전문가들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경고합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촬영: 고광
디자인: 백승민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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