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지었지만 새 출발의 길"...북한, 범죄자 출신 파병했나?

[앵커]
북한이 범죄자 출신을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파병했을 수 있다는 정황이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사망한 북한군 병사의 일기를 공개했는데,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질렀지만 조국이 새 기회를 줬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홍주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눈종이에 푸른색 볼펜으로 흘려 쓴 메모.

쿠르스크에서 사살된 북한군 병사가 지니고 있었던 거라며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세 번째 기록입니다.

배은망덕한 짓을 저질렀고, 용서받을 수 없는 죄였지만 조국은 새 출발을 할 길을 열어줬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제 남은 건 보답의 길밖에 없다며 작전에서 대오의 맨 앞에 서겠다고 다짐한 뒤,

전투에서 승리해 조국으로 돌아가면 당에 청원할 거라는 문장으로 글은 끝납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병사 가운데 범죄자 출신이 포함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대목입니다.

병사들이 사면이나 감형을 받으리란 기대를 품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북한군에게 최소한의 보호조치만 제공한 채 전장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러시아군도, 북한의 감독관들도 북한 군인의 생존을 보장하는 데 아무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가 생포하지 못하도록 하는 온갖 조치도 취해지고 있습니다.]

앞서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병력이 부족해지자 자국 죄수들을 용병으로 뽑아 최전선에 투입했습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영상편집: 강은지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