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의 나이지리아 공습에 현지 혼란...IS 연관성 의문"

미국이 성탄절인 25일, 나이지리아 내 이슬람국가, IS 테러리스트 공습과 관련해 일부 지역 주민들은 "IS가 전혀 없던 곳을 공습했다"며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고 CNN 등이 보도했습니다.

미사일이 떨어진 곳 중의 하나인 나이지리아 북서부 소코토주 자보 마을에는 당시 밤 10시쯤 마을 보건소에서 500m 정도 떨어진 들판에 공습이 있었다고 CNN이 현지인들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자보 마을이 있는 탐부왈 지역을 대표하는 주의회 의원 바샤르 이사 자보는 "이 지역에는 IS나 라쿠라와 등 다른 어떤 테러 단체의 활동 전력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번 공습으로 이 지역에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역사회에 큰 공포와 혼란을 일으켰다"고 말했습니다.

라쿠라와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올해 초 테러단체로 지정한 반군 세력으로 일부에서 IS와 연계성을 의심하는 단체입니다.

다른 주민들도 자보 마을이 테러 활동으로 알려진 곳이 아니며, 기독교인과 무슬림 다수가 평화롭게 공존해와 종교적 분쟁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주민 술레이만 카가라는 자보 마을에는 "종교 갈등도 없다"며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CNN에 말했습니다.

마을 외곽에 사는 아부다카르 사니도 AP 통신에 공습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나이지리아 정부가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자보 마을 지도자인 알리유 가르바는 공습으로 파편들이 떨어져, 주민들이 팔 수 있는 금속이 있나 찾으러 현장에 가 잔해를 뒤진다며 주민들의 부상을 우려했습니다.

AFP 통신은 이번 공습이 IS와 연계된 목표물을 타격했다는 점에서는 미국과 나이지리아가 동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무장단체 가운데 정확히 어느 조직이 표적이 됐는지를 어느 쪽도 구체적 정보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모하메드 이드리스 나이지리아 정보장관은 공습 후 소코토 주 탄가자 지역의 주요 IS 거점 두 군데가 표적이었으며, 다른 마을들은 공습 잔해가 떨어지면서 타격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AFP는 그럼에도 나이지리아의 주요 반군 세력이 대체로 북동부에 집중돼 있기에, 북서부 지역에서 공습이 이뤄진 점에 대해 전문가들도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