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캔버스를 보지 않고 제한된 몸의 움직임만으로 그림을 그리는 한국 행위예술의 선구자!
이건용 예술 활동 50주년을 기념한 전시회가 마련됐습니다.
'이제는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래서 또 재미난 것 아니겠냐'며 웃는 80대 거장을 김정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앞에서!
옆에서!
그리고 뒤에서!
캔버스를 보지 않고 제한된 신체 움직임만으로 화폭을 채웁니다.
우리나라 행위예술 선구자 이건용은 그린다는 것은 내 몸이 움직여 파생되는 현상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건용/작가 : 살아있는 이 신체가 예술을 새롭게 탄생시킨다는 것, 그런 지점이 내가 비로소 예술을 새롭게 해야 하는 이유가 되기 때문에]
퍼포먼스와 회화가 결합한 이런 그림은 어떻게 나오게 된 걸까?
50년 전 이건용을 만나봅니다.
바닥에 쭈그려 앉아.
긋는 것과 지우는 행위를 반복하고 화선지 한 장을 접었다 펴고 잘게 찢어 전시장 가득 흩뿌렸다 다시 모으기도 합니다.
싱겁다! 무의미하다! 놀랍다! 상반된 반응 속에 삶과 예술의 소통을 즐겼던 작가!
건빵을 매달아 놓고 손에 깁스를 한 채 어렵게 먹어보기도 합니다.
저항의 시대, 은근히 거슬렸던 퍼포먼스 때문에 안기부에 끌려간 적도, 퍼포먼스를 금지한다는 미술관 공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건용/작가 : '사이비 퍼포먼스고 사이비 예술이다.' 그렇게 판단한 거죠. 그래도 나는 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나는 끝까지 해야 할, 의미가 있다.]
50년 예술 활동을 펼쳐 보이는 개인전에서 젊은 이건용의 대표작을 재연하는 작가!
동그란 원을 그린 뒤 손가락으로 중심을 가리키며 저기, 여기, 거기!
위치따라 달라진 지칭으로 관객들과 교감하는 노장의 표정엔 진지함과 즐거움이 교차합니다.
[이건용/작가 : 예술을 따로 떼 내지 말고 다 집어넣고 총체적으로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이 최고다!]
'손이 떨리고 힘이 모자랄 때 무언가 하려고 하면 그게 또 재미난 작품이 된다'며 웃는 여든넷 거장!
이건용의 예술 인생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YTN 김정아입니다.
영상기자 : 이수연
YTN 김정아 (ja-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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