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연천 DMZ 부근의 한 폐터널에서는 중력을 거슬러 거꾸로 자라는 역고드름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언뜻 자연이 만든 예술품 같지만, 그 속엔 전쟁의 아픔이 숨어 있다고 합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터널 안, 은빛 얼음 기둥들이 빼곡히 솟아 있습니다.
여기저기 막대기를 꽂은 듯한 모습인데 자세히 보면 크기도 모양도 모두 제각각입니다.
땅에서 하늘로 거꾸로 자라는 '역고드름'입니다.
이 터널은 일제강점기 경원선 철도의 일부로,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의 탄약고로 사용됐습니다.
미군의 폭격으로 생긴 천장의 균열로 물이 스며들었고, 영하의 날씨에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중력을 거스르는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고희상 / 경기관광공사 DMZ관광팀 연천군 지킴이 : (물 분자가) 차가워지면 이게 끌려 올라온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까 저렇게 막대처럼 줄줄이 올라오는 그런 현상이 되어서 굉장히 다양한 형태의 역고드름을 볼 수가 있어요.]
터널엔 해가 잘 들지 않아 3월 말까지도 역고드름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DMZ 접경을 따라 걷는 평화누리길 12코스, '통일이음길'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철길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는 것도 좋지만, 자전거를 타거나 드라이브로 인근을 둘러보는 것도 추천 코스입니다.
[강진호 / 경기도 DMZ보전과 팀장 : 봄에는 꽃이 피는 꽃길, 가을에는 역사와 유적 길, 겨울에는 역고드름, 철새 탐조길 등 다양한 사계절별 특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기도와 연천군은 역고드름 터널을 분단의 아픔과 자연의 신비를 잇는 핵심 테마관광 코스로 집중 개발할 계획입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영상편집 : 송보현
디자인 : 박지원
YTN 최명신 (mscho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