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이 유일한 휴일인 이란.
여느 날과 다름없이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던 토요일 오전, 한 교정에 웃음소리 대신 비명이 가득 찼습니다.
지난달 28일, '정밀 타격'을 자신하던 미국의 미사일이 군사 시설이 아닌, 이란 남부 미나브의 여학교를 타격한 겁니다.
고작 7살에서 12살 사이 소녀들이 모여 있던 교실은 처참하기만 합니다.
주인을 잃은 책상들이 두꺼운 먼지를 뒤집어쓴 채 덩그러니 놓여 있고,
형체를 알 수 없이 무너져 내린 건물 외벽의 알록달록 꽃 그림만이 이곳이 학교였음을 짐작하게 하는데요.
이란 국영 통신은 현재까지 사망자가 최소 165명으로 늘었고, 학생들 대부분이 매몰 돼 피해가 컸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 기지에서 불과 600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이번 참사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 시설을 겨냥하다가 발생한 명백한 '오폭'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데요.
이란 외무장관은 "이 어린 여학생들이 군 지도자였느냐"며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규탄했지만,
미국 측은 민간인 피해 보고를 인지하고 조사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놓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에서도 이토록 많은 학생이 동시에 숨진 적은 없다"는 비탄 섞인 목소리 속에,
구조대원과 유족들은 지금도 필사적으로 콘크리트 덩어리를 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생환 소식 대신 주인을 잃은 책가방과 피 묻은 교과서들만 잇따라 발견되면서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리게 하고 있는데요.
무고한 민간인, 특히 어린아이들이 겪어야 했던 참혹한 비극에 대해, 국제사회는 용납될 수 없는 반인륜적 행위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앵커ㅣ윤보리
자막뉴스ㅣ이 선 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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