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대홍수가 덮치기 직전 학생 900명을 학교에서 대피시킨 학교 교장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누와코트의 트리부반 트리슐리 중등학교의 라젠드라 다와디 교장은 지난 26일 재난에 대한 경고 전화를 4통 받은 뒤 모든 수업을 중단하고 전교생을 고지대로 대피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와디 교장은 BBC에 "더는 지체해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설령 홍수가 닥치지 않더라도 고작 하루 수업을 못 하는 문제일 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전교생을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강에서 약 100m 떨어진 기숙사 건물이 거센 홍수에 집어삼켜지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10분만 늦게 결정했더라면 학생들과 나는 오늘 당신과 얘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와디 교장과 함께 대피한 16세 학생 유니샤 아마트야는 진흙투성이가 된 길을 따라 위쪽으로 달려갔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나와 내 친구들은 불과 10초 차이로 살아남았다"며 "순식간에 시장이 내 눈앞에서 휩쓸려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아동권리단체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이번 네팔 대홍수로 최소 69개 학교가 파괴되거나 손상을 입어 약 1만9,000명에 달하는 아동의 교육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홍수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 중 하나인 다딩에선 점심시간을 맞아 교실을 나선 학생들이 간신히 목숨을 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물이 쏟아지기 직전 교사들이 교실에서 대피하라고 알려준 덕분에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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