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출판 생태계가 러시아의 연쇄 공격으로 붕괴 위기에 놓였습니다. 지난 7~8월 두 달 동안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책은 약 1300만 권으로, 연간 도서 생산량의 3분의 1에 달합니다. 피해액은 최소 3930만 달러(약 534억원)로 추산됩니다.
올렉산드라 코발 UBI 원장은 중앙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책 생태계가 붕괴되고 있다”며 “출판사들이 새 책을 낼 자금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쟁으로 작가와 출판사 직원, 인쇄소 노동자 등 출판계 종사자들도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습니다.
코발 원장은 이달 들어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를 상대로 공격을 강화하면서 지난 17~20일 열릴 예정이었던 전국 도서전도 취소됐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출판사들은 공격에 대비해 책 창고를 여러 지역으로 분산하고 인쇄 물량도 줄이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책과 출판시설 공격에는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정체성을 약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코발 원장은 우크라이나어 책이 독립 이후 러시아 중심의 문화적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탈식민화’의 핵심 수단이자 우크라이나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공격을 ‘문화 전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테티아나 베레즈나 우크라이나 문화부 장관은 러시아의 공격을 우크라이나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럽출판협회는 우크라이나 출판업계를 위한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으며, 다음 달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모금액과 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코발 원장은 한국 출판업계에도 “우크라이나 출판 저작권자와 직접 계약하고 문학 번역 출판권을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며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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