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 폭력에 대한 국민 인식이 한층 엄격해진 것 같습니다.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 대한 관심부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내정된 지 하루 만에 아들의 학교 폭력 논란으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이슈를 통해 알 수 있듯, 학폭은 우리 사회에서 더는 '어린 시절 치기' 정도로 치부할 수 없는 문제가 됐습니다.
학교 폭력 이슈는 잊을 만하면 연예계와 스포츠계에서는 수차례 불거졌는데요.
특히 연예계에서는 학폭 논란이 불거지면 가해 연예인이 활동을 잠정 중단하거나 소속 그룹에서 탈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한 종편의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한 황영웅 씨가 상해 전과와 학교 폭력, 데이트 폭력으로 논란이 됐는데요.
황 씨의 상해 전과는 피해자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피해 사실을 밝히면서 알려졌습니다.
이후 황 씨가 폭행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 입장문을 냈지만 추가 폭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진위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미 폭행논란이 확인됐기 때문에 황 씨 측의 소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스포츠계의 학폭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키움히어로즈 투수인 안우진 선수는 야구부 후배를 폭행한 이력이 드러났는데요.
안 선수는 지난 시즌 KBO리그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에 올랐지만,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올림픽과 아시안게임도 뛸 수 없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달, WBC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에서도 제외됐습니다.
추신수 선수가 후배인 안우진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는데요.
안 선수가 분명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서도 어릴 적 잘못을 뉘우치고 출장 정지도 받았는데 국제대회에 못 나가고 있다며,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추 선수의 발언에 용서는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하는 거란 일침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추 선수 의견을 지지하며 한 번의 낙인으로 모든 게 끝인 사회가 안타깝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이후 박찬호 해설 위원도 추신수 선수의 발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는데요.
안 선수에 대해 아직 시대가 원하지 않는 거라며 국민 정서를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번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폭 논란이 국민 분노를 더 자극한 것은 아들의 전학을 취소하기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섰던 겁니다.
대법원까지 소송을 이어갔고 최종 판단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길어지며 가해자는 학교를 다녔고, 피해자는 병원 생활을 주로 해야 했습니다.
학창 시절의 잘못된 행동이 피해자에게는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기고 가해자에게도 족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 부모들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는 점도 거듭 생각해야 합니다.
[조정실 /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장 (어제 YTN'뉴스라이더') : 뭔가를 잘못했을 때는 이 아이가 반성하도록 부모님들이 기회를 만들어주셔야 돼요. 그래서 잘못을 깨닫고 그러고 용서를 구하고 서로 화해가 이뤄져야지 두 아이들에게도 모두 회복될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되는데 결국은 어른들이 빼앗아버리게 되는 거죠. (중략) 그러니까 부모님들의 어리석은 왜곡된 사랑으로 인해서 아이들의 장래를 망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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