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화상전화 :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근 캠핑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텐트 안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명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철에 텐트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많아 주의가 필요한데요.
응급조치와 예방법 그리고 알아봅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계시죠.
[이영주]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녕하세요. 어제 충주에서 일어난 사고 전해 드렸는데 할아버지, 할머니, 손주 이렇게 세 명이 어제 캠핑장 텐트 안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이 되고 있는 거죠?
[이영주]
네, 맞습니다. 실제로 텐트 안에서 밀폐된 곳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 안에 숯불을 피워놓고 잠에 든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텐트 안에서 불을 피우거나 난방을 위해서 뭔가 숯불이라든지 화롯불 같은 것을 피워놨을 때 이로 인해서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고요. 이 일산화탄소가 환기가 되지 않는 이런 환경에 노출됐을 경우에 중독으로 이어져서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일산화탄소가 옛날에 연탄가스 중독사고 같은 가스인 거죠?
[이영주]
맞습니다.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신 분들은 과거에 연탄보일러를 땔 때 심심치 않게 많이 발생을 했었을 텐데요. 최근 들어서는 연탄불을 때는 가정들이 많이 없어졌기 때문에 일산화탄소 중독이라는 것들이 다소 생소할 수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 안에서 화목난로, 직접 연료를 태워서 난방을 하는 난방보일러를 사용한다든지 캠핑하면서 텐트 같은 야외에서 직접 재료를 태워서 난방을 하는 경우에 일산화탄소 중독의 위허성은 분명히 있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일산화탄소를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르기도 하던데 이게 인지할 수가 없는 겁니까?
[이영주]
기본적으로 일산화탄소 같은 경우에는 무색무취하기 때문에 내가 흡입을 하고 있는지도 정확하게 인지하기 어렵거든요. 그리고 또 처음에는 심한 정도인 경우에는 자각증상이 있습니다마는 조금씩 마시면서 체내에 축적되는 과정에서 이런 자각증상이 굉장히 늦을 수 있어서 굉장히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대부분 건강한 사람 같은 경우에는 일산화탄소를 마셨을 때도 실제로 자각증상이 일어나서 자다가도 깨거나 두통이라든지 이런 상황들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마는 대부분 이런 중독사고는 대부분 잠을 자는 과정에서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수면 중에는 이러한 자각증상이나 이런 것들을 잘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또 계속 체내에 축적되는 과정에서 본인도 모르게 중독되면서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런 상황들이 위험한 그런 요소라고 보겠습니다.
[앵커]
인지하기도 어렵고 또 특별한 냄새도 안 나고 하니까. 보니까 일산화탄소 농도에 따른 유해성을 보니까 1%만 돼도 2~3분 안에 사망할 수 있는 겁니까?
[이영주]
맞습니다. 1%라고 하면 우리가 수치로 봤을 때는 굉장히 적은 양이라고 할 수 있지만 PPM 단위로 본다면 10만 PPM 정도 되는 굉장히 강한 농도거든요. 실제로 화재가 직접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10만 PPM 이렇게 높은 수치까지는 이르지는 않거든요. 그렇게 대부분 강한 농도에 한 번에 마셨을 때 즉 즉각적으로 인체에 위해하거나 생명에 위험을 주는 상황은 쉽지 않고요. 다만 2000ppm, 3000ppm, 5000ppm어느 정도 농도가 되는 것들은 지속적으로 30분, 1시간 혹은 2시간씩 장기간에 걸쳐서 흡입했을 때 이러한 것들이 일산화탄소가 체내에 흡수되면서 산소공급을 저해하면서 발생하는 그런 위험한 상황들이 서서히 진행된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응급처치가 중요할 텐데 노출됐다 하면 가장 먼저 어떤 조치를 취해야 됩니까?
[이영주]
기본적으로는 산소가 부족한 상황이 가장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에 빨리 환기를 시키고 산소가 많은 공간, 야외 공간으로 일단 환자를 끌어내려서 호흡이라든지 산소를 충분히 흡입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그런데 이런 경우에 환자가 이미 중독상태가 심각해서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올려서 기도를 확보하면서 호흡을 할 수 있게끔 해 주는 게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또 호흡이 없는 경우에는 심폐소생술을 진행해야 되겠고요.
이렇게 진행하는 과정에서 119에 빨리 신고를 해서 이 환자를 빨리 이송해서 고압산소 치료를 받아야만 큰 피해 없이 회복할 수 있습니다.
[앵커]
가장 먼저 119에 전화를 해야 될 것 같고요. 잘못 알려진 응급치료법도 있죠? 어떤 게 있을까요?
[이영주]
이를테면 과거에 이런 민간요법처럼 동치미 국물을 마신다거나 여러 가지 민간요법으로 이런 것들이 있는데요. 그런 민간요법이라고 하는 것들은 그렇게 크게 효과가 있는 상황들은 아닙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런 민간요법에 의지하시기보다는 앞서 말씀드린 응급처치해야 되는 기본적인 상황들을 우선 준수하시고요. 그 이후에 신속하게 119에 신고를 하셔서 전문적인 의료진의 치료나 응급처치를 받으시는 게 오히려 훨씬 안전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요즘에 캠핑하거나 또 차박 가는 분들 많은데 그러면 어떤 점 주의하는 게 좋을까요?
[이영주]
일단 캠핑장 텐트라든지 또 차박을 하는 경우에는 차 같은 경우, 텐트 안 같은 경우 밀폐도가 높거든요. 그래서 이 밀폐도가 높은 내부공간 안에서 직접 연료를 태우면서 난방을 하시는 것들은 굉장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실내에서 예를 들면 차 안이나 혹은 텐트 안에서 뭔가를 태우는 이런 행위들, 이런 것들은 안 하시는 게 가장 좋겠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불을 피워야 되는 상황이라면 환기를 항상 시켜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문 틈을 조금이라도 열어놓으면 이런 중독사고까지 이르지 않기 때문에 조금 추우시긴 하더라도 환기를 적당히 시키시든지 아니면 환기를 위한 창부를 일부 열어놓으신다면 일산화탄소 중독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캠핑장 가서도 조심해야 되는데 일반 가정집 보일러에서 가끄 일산화탄소가 역류해서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이영주]
맞습니다. 예를 들면 이를테면 가스보일러나 기름보일러 같은 경우 보일러에서 연통을 통해서 일산화탄소가 잘 배출이 돼야 되는데요. 이 연통이 막히거나 구부러지거나 혹은 연통의 틈새로 일산화탄소가 바깥으로 배출되지 않고 집 안쪽으로, 내부로 유입되면서 이런 중독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철에 보일러를 많이 쓰시는 이런 상황들, 그리고 춥기 때문에 환기를 제대로 안 하시고 문을 꼭 닫아놓는 이런 경우에는 연통이라든지 보일러의 정상적인 상태 확인하시는 것도 중요하겠고요. 춥다 하더라도 보일러실의 환기라든지 창문 같은 것들을 잘 열어두셔서 일산화탄소가 혹시라도 누출되더라도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게끔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편으로 일산화탄소 경보기 같은 경우도 최근에는 시중에서 많이 구매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것들을 설치하셔서 사전에 예방할 수 있고 이런 경고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리고 주제를 바꿔볼게요. 이집트 호텔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던 영국인 부부가 있었는데 옆 방에 뿌린 빈대 살충제 때문에 일산화탄소에 중독이 됐다. 그래서 사망을 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하는데 살충제랑 일산화탄소가 관련이 있습니까?
[이영주]
굉장히 독특한 사례이면서도 우리가 굉장히 주의해야 할 사항인데요. 이번 사고에 대해서 알려진 바에 의하면 염화메틸렌 성분이 들어간 살충제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염화메틸렌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중추신경계 장애라든지 또 심정지를 일으키는 위험한 유기용제로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는 것들은 매우 위험한 것으로 이렇게 알려져 있는데요. 이 염화메틸렌의 경우에도 무색의 휘발성 액체고요. 냄새는 달콤한 냄새가 나는데요. 그래서 호흡기라든지 소화기관, 피부를 통해서 흡수됩니다. 다만 문제는 뭐냐 하면 염화메틸렌 같은 경우에는 분해되는 과정에서 일산화탄소로 치환이 되는 상황인데요. 그래서 체내에 흡입된 염화메틸렌이 일산화탄소로 치환이 되면서 체내에서는 일산화탄소 중독과 같은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게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위험성을 대비하셔서 염화메틸렌계의 살충제나 이런 것들을 밀폐공간에서 사용하시는 것들을 절대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앵커]
염화메틸렌이 들어간 살충제 조심해야 한다고 하셨고. 지금 빈대 살충제, 정부가 대체 살충제도 긴급 승인했잖아요.
이런 살충제도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될 것 같은데요. 주의할 점이 뭐가 있을까요?
[이영주]
지금 국내에서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들을 진행하고 있고요. 긴급하게 이런 것들을 승인한 상황입니다. 다만 이런 것들의 위해성이나 위험성에 관련된 부분 우려가 상당히 있는데요. 지금 의학계에서는 적정량을 사용했을 경우에는 인체에는 크게 유해하지 않다는 이런 의견들이 있어서요. 적당한 사용을 하신다면 그렇게 크게 우려는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많이 사용하는 상황에서 또 이런 부분들을 환기를 철저히 시켜주시는 게 필요하겠고요. 또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같은 경우에는 포유류, 사람보다는 곤충 계통의 위해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빈대 이외에도 유해한 곤충들 벌이라든지 이런 곤충들을 다 박멸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정한 양을 적정한 시기에 사용하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겨울철 이맘때쯤 캠핑장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계속 나고 있습니다. 지금 설명해 주신 것처럼 난방기구 사용할 때 환기 철저히 해야 될 것 같고요. 일산화탄소 경보기도 챙겨야 될 것 같습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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