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이재갑 교수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날씨가 추워지면서 코로나, 독감 등 호흡기 질환 환자들 많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면역에 취약한 어린이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항생제나 해열제가 잘 듣지 않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까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겨울철 기승을 부리고 있는 호흡기 질환들에 대해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나눠보겠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때 방송 출연 많이 하셨는데 오늘 독감하고 코로나19 여러 가지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독감이 다시 유행이어서 환자들이 병원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렇습니까?
[이재갑]
소아과 외래는 아주 북적북적대고 있고요. 이제 성인들도 감염이 돼서 외래로 환자들이 한 명 두 명씩 오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코로나 환자도 많이 늘었고요?
[이재갑]
코로나 환자도 정부를 집계상 확진자 감시를 하고 있는 의료기관에서 6000명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서 거의 7000명 수준까지 올라가고 있어서 코로나19 유행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거라 생각이 됩니다.
[앵커]
독감과 코로나가 비슷하잖아요. 그래서 환자들이 느끼는 체감, 어떻게 아프면 보통 코로나19. 목이 많이 아프면 코로나19라고 그랬었는데 차이점이 있습니까?
[이재갑]
사실 증상으로 구분하는 것은 의사들도 어렵기는 어려운데요. 그런데 요새 환자들, 갑자기 고열이 확 올라가면서 전신에 통증이 심하면 독감으로 진단되는 환자들이 조금 많고요. 가벼운 증상인데 계속해서 증상이 악화되는 패턴으로 오면 코로나19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기는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게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서 계속 그렇게 나타나는 것은 또 아닙니다.
[앵커]
코로나랑 독감 동시에 걸리는 분들도 요즘 많습니까?
[이재갑]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그렇게 많이 보고가 되고 있지 않은데요. 지난겨울에 외국에서 실제로 감염 사례가 많았잖아요. 그런데 코로나19하고 독감 동시 감염 사례들이 20~30%까지 보고된다는 얘기도 외국에서는 있었고요. 더 문제가 동시 감염되면 각각 걸렸을 때보다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달 확률이 4배 정도, 사망률도 2배 정도 올라간다는 그런 보고들이 있어서 동시 감염에 대한 준비들도 철저히 해야 되기는 합니다.
[앵커]
그렇게 같이 걸리면 치료는 각각 두 가지를 같이 하는 겁니까?
[이재갑]
네, 두 가지 치료제가 따로 있으니까 코로나19 치료제, 그다음에 독감 치료제 따로 각각 약 2개를 같이 먹어야 되겠습니다.
[앵커]
그동안 코로나19가 자꾸 변이 바이러스 만들어졌잖아요. 최근 코로나19 변이는 어떻게 되고 있어요?
[이재갑]
아직은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가 계속 유행하고 있어서 XBB 계열이 계속 주되게 유행을 해서 아직까지 큰 변이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은 상황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르신들은 백신 맞아야 한다고 하는데 백신을 많이 맞지 않고 있나 보죠?
[이재갑]
어르신들이 독감 예방접종은 거의 80% 정도 맞고 계신데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이제 35% 넘었습니다.
[앵커]
왜 그러시죠?
[이재갑]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워낙에 많이, 2년 넘게, 5번 넘게 맞으셨던 피로감들도 있으신 것 같고 독감 예방접종은 10년 이상 맞으셨으니까 조금 안심하고 맞으시는데 코로나19 동안 하도 이상반응 얘기가 많고 이러다 보니까 어르신들이 의구심을 갖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보니까 코로나19 신규 양성자 수가 다시 늘기 시작했네요. 걱정입니다. 성인들은 독감, 코로나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은데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걸린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 폐렴, 생소해하는 분들도 있던데 어떤 폐렴입니까?
[이재갑]
마이코플라스마라는 자체는 세균보다는 균이 작고, 세균이기는 한데 바이러스보다 큰 중간 형태에 해당되고요. 비정형성 세균이라고 그래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쓰는 폐렴에 쓰는 항생제와 다른 항생제를 쓰게 되어 있는 겁니다.
[앵커]
일반 항생제가 잘 안 듣겠네요.
[이재갑]
일반적인 계열을 쓰지 않고 이건 마크로라이드라고 해서 이 세균에 특정하게 잘 듣는 항생제를 쓰고 있었는데 이 항생제에 내성인 게 현재 문제이기는 하고요. 주로 감염은 소아에서 중심으로 일어나는데 가끔 엄마, 아빠들도 애들하고 같이 걸려서 고생하는 경우들도 보고가 되고 있고요.
[앵커]
증상은 어떤가요?
[이재갑]
증상은 보통 세균성 폐렴의 전형적인 정상이 가래가 끓고 기침하고 이런 게 주증상인데 얘는 조금 달라서 독감처럼 초기에 아주 고열이 나고 온몸이 많이 쑤시고 아프고, 이런 증상들이, 전신 증상이 많은 폐렴 중의 하나여서 약간 독감하고도 많이 혼동이 될 수 있는 그런 세균 질환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린아이들은 약하잖아요. 그래서 폐렴 걸렸다가 심해지는 게 아닐까, 치명률에 대해서 걱정하는 분들도 많은데 어떤가요?
[이재갑]
사망에 이르는 것까지는 많지는 않은데 최근에 항생제 내성인 마이코플라스마가 증가되면서 중환자 치료까지 받는 아이들이 꽤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증 감염으로 중환자실에 가거나 입원하는 아이들은 상당히 늘어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치료제, 항생제가 기존 항생제가 듣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 플라스마 폐렴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 항생제는 있는 겁니까? 치료제.
[이재갑]
일단 마이코플라스마에 대해서는 가장 좋은 치료제라고 알려졌던 게 알려졌던 게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 잘 듣는다고 알려졌었는데 최근에 중국에서의 보고를 보게 되면 마크로라이드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다라는 보고들도 있었고요.
사실 우리나라도 2019년, 2020년에 이미 마이코플라스마가 한 번 유행을 했었는데 그 당시에 이런 항생제 내성률이 높은 그런 형태의 마이코플라스마가 계속 국내에서 늘어나고 있다는 보고들이 있어서, 심지어 어떤 종류는 98%까지 내성인 그런 유전형도 발견되기도 했었거든요.
그 당시에 전체적으로 마크로라이드 내성률이 78.5%로 해서 상당히 높은 내성률을 보이고 있어서 항생제 내성이 있는 균에 걸린 아이들 같은 경우에 초기에 썼던 항생제가 안 듣다 보니까 이게 진행을 해서 중환자실도 가고 이런 일도 생겼다고 보고가 있었습니다.
[앵커]
이게 기존 항생제는 잘 듣지 않기 때문에 마이코플라스마에 딱 맞는 약을 쓰는 게 중요하잖아요. 그러면 진단을 잘 해야 할 텐데 일단 일반 가정집에서 부모님들이 이게 폐렴인지 독감인지 코로나인지 구분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이재갑]
초기 증상만으로는 구분하기가 어렵고 특히 독감하고 마이코플라스마 초기 증상은 거의 비슷한 상황이거든요. 그런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갑자기 열이 나고 그다음에 기침을 심하게 하고 그런 상황이면 빨리 병원에 가서 독감 같은 경우는 신속항원검사로 10~20분 만에도 진단이 되니까 독감 진단이 되면 바로 독감 치료를 하면 되고요.
독감은 아닌데 증상이 안 좋고 기침이나 이런 것들이 갈수록 심해진다 그러면 마이코플라스마 의심해서 항생제를 쓴다든지 또는 요새는 PCR 방법으로 진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진단법들을 동원해야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지금 중국에서는 어린이 환자 가운데 40%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라는 거예요. 우리나라는 지금 현재 10명의 어린이 독감 환자가 있다면 몇 퍼센트 정도 차지합니까?
[이재갑]
아마 지금은 독감이 더 많을 거고요. 그다음에 마이코플라스마는 이제 막 증가되는 추세거든요. 그러니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위기 상황까지 온 정도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의사분들, 소아청소년과 선생님들이 되게 걱정하는 바는 예전에, 2019년, 2020년에도 초반에 올라가다가 급격하게 유행이 커지면서 입원 환자가 상당히 많아지는 일들을 실제로 겪었거든요.
[앵커]
감염 전염이 잘 돼요?
[이재갑]
전파력이나 이런 것들은 독감이랑 차이는 없는데 감염이 되면 독감이나 이런 것에 비해서 입원할 확률이 높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항생제가 잘 안 들어서 열이 잘 안 떨어지다 보니까 입원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우려를 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이런 호흡기 질환들 유행기가 있잖아요. 마이코플라스마는 보통 언제까지 유행기입니까?
[이재갑]
마이코플라스마는 보통 우리나라에 3~4년 사이에 유행을 하기는 하고요. 보통은 이맘때 같이 유행을 하기는 하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5월에서부터 시작해서 슬금슬금 올라가서 지금까지 계속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고 외국도 거의 올해 내내 유행하는 국가들이 상당히 많은데.
[앵커]
코로나19 유행 시기와 겹치지 않는 거네요, 그러면?
[이재갑]
그렇죠. 그런데 다만 이번에 유행이 길어지는 이유 중의 하나가 코로나19 내내 3~4년 동안 마스크 잘 쓰고 이러다 보니까 유행을 전혀 안 했거든요. 그리고 또 새롭게 태어난 아이들 같은 경우는 아예 3년 동안 이 세균에 노출될 일이 없었다 보니까 그런 감염되지 않았던 인구가 늘어나니까 오히려 환자들도 늘어나고 이런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독감은 예방주사가 있잖아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대한 예방주사가 있어요?
[이재갑]
개발은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승인된 것은 없습니다.
[앵커]
그러면 조심해야 되겠는데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하면 좋겠습니까?
[이재갑]
사실 유행기에 주의할 방법이라고는 일단 독감에 걸리지 않아야 증상 구분이 안 되니까 독감접종을 맞아서 독감하고 구분을 하는 게 중요하고요. 특히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도 있잖아요. 이런 아이들은 되게 치명적일 수 있거든요. 그런 아이들은 유행 시기에 마스크를 잘 쓰도록 교육을 하셔야 될 것 같고요.
[앵커]
마이코플라스마가 한 번 걸리면 보통 얼마나 아픈가요? 어느 정도 아픈가요?
[이재갑]
폐렴 형태로 진행이 되다 보니까 항생제도 써야 되고 이래서 보통 입원 기간이 일주일 정도. 독감보다 좀 더 길게 아프거든요. 입원하게 되면 2~3주 정도까지도 증상이 지속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병의 기간이 독감보다는 좀 더 길다, 이렇게 생각을 하셔야 됩니다.
[앵커]
후유증도 있습니까?
[이재갑]
중증 폐렴을 앓게 되거나 이런 경우에는 아이들이 기침이나 호흡기 증상들이 상당히 상당히, 한 달 이상도 갈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그런 후유증을 일부 남길 수도 있습니다.
[앵커]
늦가을에서 초봄까지 계속 유행할 수 있다고 하니까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될 것 같고요. 지금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소아과가 부족하잖아요. 소아과 찾기도 힘들던데 어떻게 해야 돼요?
[이재갑]
이미 저희가 겪었던 게 올해 1, 2월에 독감 심하게 유행했을 때 소아청소년과 외래 잡으려면 아침에 신청하면 3~4시간 이상 기다리는 이런 상황들이 발생을 했었기도 했고, 또 문제는 막 고열이 나거나 상태가 안 나빠지는 애가 응급실에 가려고 했더니 응급실에서 소아과 진료가 안 된다고 그래서 몇 군데 돌아다니는 상황이 실제로 코로나 시기에도 꽤 있었잖아요.
지금 대학병원조차도 매일 응급실을 운영을 못 하는, 소아환자 응급실을 운영 못 하는 데도 있고요. 종합병원에서도. 그다음에 입원 환자를 못 받는 그런 종합병원들도 실제로 있기는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계획도 필요하기는 하지만 당장 소아청소년과에 대한 지원책들은 바로 강구를 해야 될 것 같다는 얘기들이 의료계에서도 매우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떤 대책들 내놓아야 됩니까?
[이재갑]
일단 소아과의 응급실 진료나 이런 것들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소아청소년과 의사회랑 많은 협의가 필요할 것 같고요. 그리고 당직병원이라든지 이런 병원들을 많이 열어서 소아과 진료가 가능하도록. 특히 저녁에 응급실로 가는 환자를 줄일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을 노력하고 있지만 필요하고요.
인력과 관련된 부분들은 중장기적으로 소아청소년과가 어차피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런 부분들을 메꾸기 위해서 수가를 올려준다든가 또는 일부 교육과 관련된 제도를 운영을 해서 좀 더 수당이나 이런 부분들을 많이 지급한다든지 이런 구체적인 계획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미국에서 중증 개 호흡기 질환이 급증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느 정도고 어떤 병입니까?
[이재갑]
지금 미국에서 폐렴에 걸린 개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한 20~30% 이상 늘었다. 그리고 전체 폐렴에 걸린 개 중에서 20~30%는 진단이 안 되고 있다. 그 20~30%에 해당되는 게 뭔지 모르겠다가 가장 큰 문제거든요.
[앵커]
그런데 이게 사람한테도 전염이 되는 거예요?
[이재갑]
아직까지 사람한테 전파된다는 보고도 없고, 이게 무슨 신종 바이러스인지 세균인지조차도 확인이 안 된 내용입니다. 그래서 지금 그 부분에 있어서 여러 수의학자분들이 이게 어떤 세균인지...
[앵커]
좀 더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네요?
[이재갑]
네, 그러니까 더 의아한 겁니다. 뭔지 모르는가 개에서의 폐렴이 늘어나니까 이게 뭐지? 이러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메르스나 코로나 겪으면서 인수공통감염병 경험을 하셨고 또 언제든지 새로운 인수공통감염병 나올 수 있다, 이런 경고도 있었기 때문에 더 걱정을 하시는 것 같은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이재갑]
일단 개의 폐렴에 대한 부분들은 원인이 뭔지에 대한 증명이 우선일 것 같고요. 그다음에 앞으로 인수공통감염병 자체가 많이 늘어날 상황이기 때문에 동물에서 감염되고 있는 여러 가지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모니터링, 또 그 부분이 인체에서 유사한 감염들이 있는지에 대한 감시체계나 이런 부분들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게 각 국가의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초겨울 호흡기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고요. 대비를 서둘러야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소아과 부분요.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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