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22대 국회의원 선거, 총선이죠. 이제 70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69일 남았네요. 국민의힘은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민주당은 '윤 정권 심판'을 앞세우며총선 기선 잡기에 나서고 있는데 여야 전직 대표들이 중심이 됐죠. '제3지대'의 총선 연대 가능성도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이철희 전 의원 모시고 이번 총선 관련해서 여러 이야기, 정치 현안 관련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이철희]
안녕하십니까.
[앵커]
오랜만입니다. 정무수석 끝내고 민간인으로 돌아가신 지가 얼마나 되신 거예요?
[이철희]
재작년 5월 10일자로 퇴직했으니까 한참 됐네요, 벌써.
[앵커]
지금 당적이 없으시다고요. 민주당도 탈당하신 거고.
[이철희]
그건 국회의원 끝날 때 그때 끝나고 방송을 했기 때문에 혹시라도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 것 같아서 제가 탈당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총선이 이제 69일 남았는데 아직 총선 룰을 정하지 못했더라고요.
[이철희]
참 창피한 일이죠. 이게 4년마다 반복되는 일인데 룰이 있어야 후보들이 뛰는 거 아닙니까? 현역들이야 모르겠습니다마는 도전자들은 애가 탈 텐데 약간 불공정한 거죠. 현역들이 너무 기득권 차원에서 룰을 안 바꿔주고 빨리 확정을 해 줘야 되거든요. 이거다, 저거다. 저는 이것 자체가 굉장히 나쁜 선례로 남아 있는 것 같아서 정치권은 부끄러워야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때 지난번 총선 룰 정할 때 원내대표 부대표하시면서 정했던 거죠? 선거제도 바꿀 때. 그때 선거제도를 어떻게 바꾸신 거예요? 어떤 이유 때문에?
[이철희]
그때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바꿨고요. 이게 연동형 비례대표제, 권역별 비례대표제라는 건 당시 제가 속했던 민주당이 한 20~30년 동안 김대중 대통령이 야당을 이끌 때부터 계속 주장해 왔던, 요즘 표현으로 하면 시그니처 개혁 중 하나였거든요.
[앵커]
권역별로 비례대표를 뽑는 거죠.
[이철희]
그렇죠. 그래서 어떻게든 그렇게 뽑으려는 시도가 있었고 당시에는 여권 내부에서는 합의가 있었죠, 이렇게 가보자는 게. 그런데 의석이 부족했기 때문에 제가 국회의원 될 때 123석이었거든요. 지금 국힘이 122석이었습니다. 1석 차이였기 때문에 과반 정당이 없었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그것을 만들어보려고 했었는데 당시 국힘하고는 협상이 잘 안 됐고요. 정치개혁특위도 있었는데, 그래서 나머지 당들끼리 협의해서 안을 만들었던 게 그 당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거죠.
[앵커]
그걸 도입해서 만약에 제대로 정착이 됐다면 그러면 권역별로 여야 비례대표 의원들이 골고루 당선되는 거죠?
[이철희]
그렇죠. 그때는 권역별은 도입을 안 했고요. 연동형을 도입했습니다. 그런데 권역별로 하려면 비례대표 의원수가 많아야 되는데 지금 47석이잖아요. 권역별로 쪼개기가 어렵다고 해서 연동형만 도입을 한 거죠.
[앵커]
그러면 지금 제1당이 민주당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어떤 비례대표제를 선택하느냐가 가장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이재명 대표가 어제 신년 기자회견 때 신중이 결정하겠다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이철희]
그건 제가 볼 때 저는 지난번 제도를 만들 때 참여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더 애착이 있어서 그렇습니다마는 지금 선택하겠다고 하는 표현은 어폐가 있는 기회고요. 지금 제도가 엄연히 있죠. 이걸 바꿀 건지 말 건지를 결정을 해야 하는데 만약에 바꾼다고 하면 국민들에게 이러저러한 이유로 바꿉니다라고 성실하게 해명하고 동의를 구해야죠. 저는 그 절차가 빠져 있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앵커]
원래 선거제가 개편돼 있는데 개편된 선거제를 그대로 따를 것인지, 바꿀 것인지를 이야기해야 된다. 선택이 아니다.
[이철희]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 두 개 놓고 이거냐 저거냐는 거는 선택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일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법도 현행법이 있으면 개정안을 내야 되듯이 제도도 원래 있는 거잖아요. 그럼 이 제도를 왜 바꾸는지 설명을 해야죠.
[앵커]
연동형 비례대표제, 병립형 비례대표제 무엇으로 할지 고민하고 있고요. 이와 관련해서 정성호 의원이 혼날 건 빨리 혼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라디오 인터뷰 잠깐 듣고 올게요.
[정성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당 안팎의 의견이 너무나 팽팽하게 지금 대립하고 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는 대표와 지도부가 어떤 입장을 가지고 국민과 당원, 의원들을 설득하든지 아니면 빨리 당원과 국회의원의 무제한 토론을 통해서 결정을 내리든지 해야 하는데 너무 지체했던 것 같습니다. 대표나 지도부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 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늘 저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건지 저건지 결정하기 어려울 때는 내가 조금 손해 보는 쪽이 좋다는 게 저는 개인적인 심정입니다.]
정성호 의원이 조금 손해보는 게 낫다고 했네요. 이게 무슨 뜻이에요?
[이철희]
저는 간명하게 들리는데 당의 입장이 있으니 저렇게 표현했을 텐데 연동형으로 가자는 뜻으로 저는 해석합니다. 본인의 뜻은 제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마는 짐작은 그렇게 되는데. 저는 그게 과연 민주당한테 손해일까. 저는 손해가 아닐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일단 국회의원 선거를 해 보면 지난번에 민주당도 180석을 얻었지 않습니까? 위성정당이라는 것을 해서. 그런데 그 180석 있을 때와 123석 있었을 때 의석수는 현격한 차이가 있었지만 뭐가 많이 달라졌는지,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보통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 그거 뭐가 많이 달라졌습니까라고 물어보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게 있어야 하거든요.
만약에 그렇지 않다면 정당은 제가 감히 말씀드리자면 정당은 정치세력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게 제일 우선입니다. 국민의 마음을 얻으면 단기적으로는 손해라도 길게 보면 이기는 거고요. 마음을 잃으면 당장 이익이어도 그게 절대로 득이 안 됩니다. 소탐대실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민심을 보는 정당이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될까. 길게 보자. 그리고 단기적으로는 크게 손해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는 지난 대선 때 공약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함께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했거든요. 만약 그 공약을 지키는 결정을 한다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크게 손해보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이철희]
본인도 약속한 사안이잖아요. 공당의 대표로서 약속한, 대선후보로서 약속한 사안이면 그만한 귀속력이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그걸 만약에 바꾸려고 한다면 국민들에게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두 번, 세 번, 열 번, 스무 번이라도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거 없이 우리 마음대로 할 겁니다, 이런 태도는 국민들이 볼 때 어떤 게 옳다라는 생각이 있더라도 과연 저렇게 절차를 밟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지 않겠습니까? 저는 거기서부터 뭔가 잘못 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총선 이제 69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정치를 떠나서 멀리서 우리나라 대한민국 정치를 바라보고 계시잖아요. 어떻게 보이세요? 지금 정치 하실 때보다 더 충돌하고 있지 않나요? 여야도 충돌하고 당내도 마찬가지고.
[이철희]
답답하죠, 지켜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물론 현장에서 뛰고 계신 분들 심정은 오죽하겠습니까마는 정치를 했던 사람으로서 또 어떤 공직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지금 지켜보는 게 굉장히 답답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선거 때는 여야 간에 대치가 평소보다 격화되는 건 맞죠. 옛날에도 과거에...
[앵커]
선거 때는 싸우는 게 당연하고 싸우는 게 정치라고 하는 분들도 많아요.
[이철희]
맞습니다. 상례로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가 요즘에 걱정되는 건 너무 상대를 죽일 듯이 얘기를 해요. 그러니까 모든 정당의 메시지는 상대를 욕하거나 상대가 잘못됐다고 얘기하는 것뿐입니다. 우리는 뭘 잘할 거고, 뭘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보다는 뭐라고 한마디 하면 바로 공격이 나오고 그러면 너는 잘했냐고 공격하고. 이러면 정치라는 게 지금은 그렇다고 치고 이후에 어떻게 될 거냐. 이게 점점 더 나빠지거든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지고 나서 어떤 사태가 벌어졌습니까. 의회 난입해서 폭동 같은 게 벌어졌잖아요. 브라질도 대선 끝나고 나서 폭동 같은 게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정치가 상대를 죽여야 되는 정치, 혐오와 적대와 공포를 조장하는 정치의 끝은 뭐냐. 결국 우리끼리 싸우는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부족주의라는 말도 나오는 것 아닙니까? 마치 부족끼리 싸우자는 건데 이렇게 가면 국민들이 에너지를 모으기가 어렵잖아요. 우리가 맨날 자랑했던 게 뭡니까? 없는 나라에서 인력 하나 믿고 국민들 자질 하나 믿고 의지 하나 믿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게 흐트러져서 분열돼서니 죽고 나 살자, 이렇게 가면 대한민국 여기서 3만 불에서 더 올라갈 수 있을까요? 일부에서는 피크 코리아,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판에 정치인들이 이러고 있을 때는 저는 아니라고 보고 당장 싸우는 건 참을 수 있겠는데 이게 계속 이어지고 더 악화될 것 같은 걱정이 있어서 무지 답답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앵커]
답답하고 걱정된다라는 말씀이신데 그렇다면 무엇이 지금 가장 큰 문제라고 보세요? 누가 큰 책임이 있습니까?
[이철희]
제가 여당이나 청와대에 있을 때도 그랬습니다마는 책임은 권력을 가진 자 쪽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정무수석 할 때 난 들고 많이 쫓아다녔잖아요. 그래서 난돌이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갈 때마다 인사를 꾸벅꾸벅 했습니다. 얼마 전에 한동훈 위원장도 폴더인사라고 했는데 저도 폴더인사를 많이 하고 다녔거든요. 왜 그러냐면 권력을 가진 쪽에서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설사 그게 쇼일지라고 할지라도 국민들이 볼 때는 그렇구나, 권력 있는 자가 뭔가 좀 내놓거나 양보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 그게 더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그러면 정부 여당이 더 양보하는 게 맞죠. 당연히 그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좀 답답하고 불편하게 느끼는 건 자기 얘기를 하면 좋겠다는 거예요. 왜 자기 얘기, 내가 뭘하겠다. 나는 이 대한민국을 어디로 끌고 가겠다.
[앵커]
지금 집권여당이.
[이철희]
여당이든 야당이든. 정치 지도자들이라면 또는 국회의원 정도 된다면 모름지기 헌법기관이라고 얘기하잖아요. 그러면 내가 지향하는 가치는 이것이고 우리 대한민국은 이렇게 하는 게 좋겠다는 걸 내놓고 그것에 대해서 토론합시다, 이래야 되는 거 아닙니까? 제가 얼마 전에 읽은 칼럼 중에 이번 총선이 다정하고 친절한 총선이 되면 좋겠다고 되어 있더라고요. 뭔가 하고 보니, 서로에게 좀 다정하게 자기 안을 설명하고 국민들한테...
[앵커]
그런 정치 정말 보고 싶은데요.
[이철희]
그렇죠. 상대에게 다정하고 국민들에게는 친절하게 설명하는. 우리 공약은 이렇고 정책은... 그 다정하고 친절한 정치, 총선이 되면 좋잖아요. 그런데 욕하기 바빠요. 아마 대변인이나 당대표나 최고위원들이 하는 말의 대부분이 상대를 저주하고 조롱하고 비난하는 얘기입니다. 그러면 국민들이 뭘 보겠습니까?
[앵커]
집권여당의 책임론을 이야기하셨으니까 지금 국회의힘 같은 경우에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 계속 이야기하잖아요. 혹시 학교 다니실 때 운동하셨나요?
[이철희]
어설프게 하기는 했죠.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할 수 있죠. 저는 주장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라고 봅니다. 많은 국민들 중에 거기에 공감하는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저는 틀렸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런 주장을 할 수 있죠. 국민 중 일부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또는 본인이 이 시대과제가 시대정신이 청산이라고 하면 할 수 있죠. 그런데 문제는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고 국정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왜 쌓이느냐. 운동권 특권정치가 청산 안 돼서 그런 거 아니잖아요.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 잘 못하니까 그거 잘하라고 지금 책임을 묻고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구원투수로 등반한 사람이 이거, 이거는 고치겠습니다라고 하면 간단한 문제인데 여기는 침묵하고 이쪽만 쳐다보고 여기가 문제입니다, 국정실패가 운동권 특권정치 때문에 생긴 건 아니잖아요. 그건 이 얘기는 할 수 있으나 본인이 해야 될 주과제부터 하고 이 얘기를 해야 되는데.
[앵커]
무엇을 할지 먼저 설명을 해라.
[이철희]
지금 잘못된 것에 대해서 시정을 해야죠. 그런데 그건 안 하고 상대 욕하는 것만 하냐는 거죠.
[앵커]
민주당은 검사독재 청산 강력히 외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이철희]
글쎄요, 검사독재라는 말이 저도 생경하게 들리기는 합니다. 아마 대통령이 검사 출신이고 여당의 비대위원장도 검사 출신이고 또 많은 공직에 검사 출신들이 와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야당이라는 게 으레 강하게 표현하니까 저런 용어를 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문 전 정부에 대해서 독재라는 표현을 썼으니까 저는 듣는 쪽에서 그렇게 불편할 일은 아니라고 보는데 문제는 국민들에게 저것도 찬찬히 설명하는 게 저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것이 국민 삶에 얼마나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지를 설명해 줘야 사람들이 그래, 검사독재 안 되지라고 생각할 거 아닙니까? 무조건 모든 자리에, 많은 자리에 검사들이 등용되니까 검사독재다, 이렇게만 말하면 말하는 사람은 쉬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듣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는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 있거든요.
[앵커]
여야 모두에게 쓴소리를 해 주고 계시니까요.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는데 청와대에서 근무를 하셨고 정무수석을 지내셨으니까. 지금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갈등 잘 아시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갈등으로 지금 많이 해석이 되고 있는데 당무개입 이야기도 나오고요. 지금 그 갈등 과정을 어떻게 보고 계세요?
[이철희]
제가 정무수석을 했잖아요. 정무수석이 여당하고 주로 소통을 많이 하는 자리인데 선을 지켜야 될 게 굉장히 예민하거든요. 잘못하면 과거에 대통령이 여당총재를 겸했기 때문에 개입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거든요. 그러니까 여의도 출장소라는 말이 나왔잖아요. 그래서 대통령은 절대 그렇게 못하게 저한테 엄명을 내리셨는데. 지금은 저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제 판단으로는 선을 넘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제가 정무수석할 때 꼭 이 말씀을 해 드리고 싶은 게 뭐냐 하면 뭐가 제일 두려우냐, 청와대 입장에서 혹은 대통령실 입장에서 뭐가 제일 두려우냐. 여당이 제일 두렵습니다. 이거 역설이거든요. 야당은 이렇게 봅니다, 대개. 뭐 원래 반대하는 정당이니까. 쟤들이 언제 우리한테 좋은 얘기 해 줬어?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여당에서 이건 안 됩니다라고 하면 갈 수가 없어요. 인사 발표 나서 장관 청문회를 쭉 했는데 여당에서 이건 안 됩니다. 최소한 한두 명은 정리해야 됩니다라고 얘기를 하면, 야당이 그렇게 얘기하면 솔직히 귓등으로 들어도 여당에서 그렇게 얘기하면 그때부터는 진짜 협상을 해야 되거든요. 진짜 그렇게 판단하십니까?
[앵커]
당정관계가 수직이 아니라 수평.
[이철희]
수평까지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얘기는 들어야죠. 그러면 여당에서 못 해 주겠다고 하면 못 하는 겁니다. 그래서 여당이 대통령이 조금 과하다 싶을 때는 가드레일을 설치해 줘서 이렇게 가셔야 됩니다 해 주고. 또 여당이 과하게 나가면 대통령실에서 민심이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라고 해 주고. 서로 좀 제어해 주고 절제하도록 유도해야 되는데 서로 에스컬레이트 돼서...
[앵커]
알겠습니다. 잠깐요. 문재인 정부 때 실제로 문재인 정부 때 당에서 반대하는 사안이 있었어요? 그래서 어려움을 겪은 적 있었어요?
[이철희]
있었죠.
[앵커]
뭐였죠?
[이철희]
제가 처음 가서 한 게 인사청문회 6명의 장관인가를 발표했는데 안 된다는 거죠.
[앵커]
당에서 그렇게 얘기했어요? 이 사람들 안 된다?
[이철희]
네, 다 해 줄 수 없다. 결국 그때 낙마했죠.
[앵커]
그래서 청와대에서 수용을 한 겁니까?
[이철희]
그렇죠. 왜냐하면 여당이 그러면 청와대가 수용 안 할 수가 없어요. 그렇잖아요. 그래서 여당이 NO라고 말할 때는 과감하게 말해 줘야 대통령이 오버를 안 합니다. 대통령실에 있으면 오버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앵커]
지금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NO라고 하고 있는 겁니까? 아니면 NO라고 할 수 있다고 보세요?
[이철희]
NO라고...
[앵커]
사퇴 요구 본인이 거부한다고 얘기했어요.
[이철희]
그런데 저는 그것도 당황스럽던데 대통령이 여당의 비대위원장에게 사퇴하시오, 이런 말 할 수 있습니까? 저는 못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히 지금 시대에 대통령이... 만약에 제가 가서 당대표한테 그만하시랍니다 그렇게 하면 그 당대표가 뭐라고 하겠어요? 무슨 권리로 그렇게 요구하십니까라고 할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 요구 자체가 처음부터 성립이 안 된다고 보는 거고 당연히 거부하는 게 맞죠. 그런데 그건 좋아요, 한동훈 위원장이 그런 결기를 보여주는 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비상대책위원장이잖아요. 선거대책위원장이 아니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왔으면 여권의 비상 상황을 정리하는 그 조치를 요구하고 취했어야죠. 그게 뭡니까? 온 국민이 다 아는 거 아닙니까? 그걸 요구해야죠. 그런데 내 입으로 사과도 요구 안 했다고 하는 건 저는 굉장히 저렇게 해도 되나?
[앵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사건 얘기하시는 거죠?
[이철희]
그렇죠.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시간이 많지 않아서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께서는 또 선거전략도 과거에 당에 있을 때 많이 짜신 분입니다. 그래서 대강 판을 좀 읽고 계실 것 같은데 당장 내일 투표를 한다면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지금 목표가 제1당 151석이다, 어제 이재명 대표가 얘기했어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지금 당장 내일 투표한다면?
[이철희]
그걸 제가 알면 여기서 이러고 있겠습니까.
[앵커]
아닌 게 아니라, 한번 전망 분석을 해 보세요.
[이철희]
그냥 제 사견입니다. 사견에 모르겠고요. 저는 제 주변에 이러저러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면 윤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다수인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 분명히 하고 있고 그건 요즘 용어로 하면 심판정서가 굉장히 강합니다. 견고하고 강고한데 문제는 심판론이 61% 되면 민주당이 얼마나 이걸 끌어안고 있느냐, 안아내고 있느냐라고 하면 한 절반 정도밖에 못 안아내잖아요.
그러면 최소한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나 제가 떨어져서 이런저런 의견을 들어보면 민주당에 대한 불만, 또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호감, 이런 것도 상당히 있습니다. 그것도 사실이거든요. 그러면 민주당으로서는 선거에 이기는 길은 간단합니다. 이런 비호감이나 불만들을 해소해 버리면 되거든요. 많지도 않아요. 야당한테는 많이 요구 안 합니다. 그런데 여당도 숙제는 뻔해요. 그런데 안 하잖아요. 서로 숙제는 안 하면서 상대방이 잘못됐기 때문에 못났기 때문에 저를 찍어주세요 하는 거잖아요. 글쎄요. 어렵습니다.
[앵커]
어렵습니다.
[이철희]
저부터도 표 찍기 어렵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라는 말씀으로 갈음하겠습니다. 오늘 정치권 이슈를 이철희 전 정무수석께 다양하게 들었습니다. 당정 관계, 당시에 청와대가 가장 무서웠던 게 여당이 NO라고 하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인상깊게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철희 정무수석과 함께 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