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소고기 쌀' 개발...영양·환경 다 챙긴다? [앵커리포트]

흰 쌀밥에 소고기를 함께 먹는다면?

맛도 좋고 영양 측면에서도 훌륭한 조합이겠죠.

국내 연구진이 이 두 가지를 합친 '소고기 쌀'을 개발해 화제입니다.

쌀알에 소 근육과 지방 세포를 심어 최대 11일 동안 배양한 건데요.

일반 쌀과 비교하면 단백질은 8%, 지방은 7% 더 높아 기존 쌀보다 영양이 풍부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됐을까요?

[홍진기 / 연세대학교 교수 : 곡물 표면에서 세포를 배양할 경우에 좋은 식품으로써의 개발 가치가 있겠다 싶어서 …운이 좋게도 특히 쌀 알갱이가 이런 동물의 근육세포를 키우기에 적합한 구조와 물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개발하게 됐습니다.]

어떤 맛일까, 궁금하시죠.

일단 식감은 기존 쌀보다 단단하며 부서지기 쉬웠다고 하고요.

근육과 지방의 함량에 따라 향이 달라지는데, 근육 함량이 높으면 소고기나 아몬드 냄새가, 지방 함량이 높으면 크림, 버터향이 났다고 합니다.

'비싼 거 아니야?' 생각하실 수 있는데 값도 소고기보다 저렴하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소고기는 1kg에 2만 원 정도 하지만 소고기 쌀이 상용화되면 1kg에 3,000원 정도 될 수 있어, 다양한 활용이 기대됩니다.

소를 키워 고기를 얻기까지 많은 양의 탄소가 배출되는데, 소고기 쌀은 탄소를 줄이는 데에도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단백질 100g이 든 소고기를 얻으려면 49.89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만 소고기 쌀은 6.27kg이 나오는 걸로 추정됩니다.

배양육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2013년 네덜란드 스타트업 '모사미트'가 실험실에서 3개월 키운 햄버거 패티로 세계 최초로 배양육 햄버거를 출시했고,

이제는 세계 여러 기업이 배양육 개발에 뛰어들고 있죠.

아직 상용화까지는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쌀로 단백질 섭취가 가능해지면 식량 위기와 기후 변화 등 지구촌 공통의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