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주민들이 설치한 불법 망루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법원이 지난달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가 제기한 소송에서 한 달 안에 망루를 철거하라고 명령했지만 주민들이 응하지 않자 강제 철거에 나선 건데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허연진 기자!
[기자]
네,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철거 작업 언제부터 시작된 겁니까?
[기자]
제 뒤로 보이는 이 불법 망루를 철거하는 작업이 3시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철거 장비가 망루의 철제 구조물을 내리칠 때마다 큰 소리가 울려 퍼지고 뿌연 먼지도 주변으로 퍼지고 있는데요,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집행관들을 보내 망루 강제 철거에 나선 것은 오늘(18일) 오전 6시 반부터입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망루 주변에 모여 철거에 반발한 데다가, 망루 위에 올라가 내려오지 않는 주민들도 있었던 만큼 곧바로 작업이 시작되지는 않았습니다.
마을 주민자치위원장이 현장에 도착해 주민들 설득에 나선 끝에 조금 전인 오전 11시부터 철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기동대와 서울 수서경찰서 소속 경찰관 250여 명이 투입돼 물리적 충돌을 막으며 법원의 철거 절차를 지원하고 있는데요, 법원과 SH 측은 오늘 중으로 망루 철거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법원이 망루 철거에 나선 이유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제 뒤로 보이는 이 망루는 재작년 구룡마을 입구에 주민들이 세워둔 겁니다.
SH와 강남구청 등 재개발 관련 기관 관계자 출입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합니다.
구룡마을은 도시개발구역에 편입돼 당국 허가 없이 건축이 금지된 장소인데요, 무허가 건축물인 만큼 법원은 지난달 SH 측이 제기한 토지 인도 소송에서 한 달 내로 불법 망루를 철거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기한이 지나도록 철거되지 않자 법원이 오늘 직접 강제집행에 나선 겁니다.
오늘 강제집행의 배경에는 재개발 피해 보상과 이주 방안을 두고 몇 년째 이어져 온 주민들과 SH 사이 갈등이 놓여 있습니다.
SH는 임시 공공주택 제공 등 이주 대책을 제안해도 주민들이 거절해왔다는 입장인 반면, 주민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의 보상을 SH가 제시했다고 반발하며 거주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YTN 허연진입니다.
영상기자 : 이승창
영상편집 : 고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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