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철옹성'인 켄터키 주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무기 제거를 기한 내에 해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화당이 이기면 켄터키 지역의 제약 공장을 되살리도록 1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며 선심성 공약을 조건부로 제시했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이승윤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유조선이 피격되는 등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악화하는데도 이란의 핵무기를 제거했다고 주장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 중간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의 철옹성으로 꼽히는 켄터키 주에서 주말 유세를 펼쳤습니다.
메인 주 등 격전지에서 여론 역풍을 우려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고사하는 상황이다 보니 공화당 지지세가 높은 텃밭을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유가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이란 핵무기를 제거했다며 전쟁이 곧 끝날 것이고 유가가 이전보다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란 핵무기를 없애겠다고 말했고 기한 안에 해냈습니다. 전쟁은 빨리 끝날 것이고 유가는 더 낮게 떨어질 것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이 피격되는 등 중동 상황이 심각해지는데도 이런 얘기를 한 건데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특히 공화당이 이기면 주는 배당금으로 "나와 마라라고에서 점심으로 수제 버거와 디저트를 먹으면 5천 달러 정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생활비 문제가 중간 선거에서 중대 화두가 된 상황에서 미국 서민의 경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입니다.
또 "공화당이 이기면 켄터키 주 제약 공장 재건을 위해 제약회사에 1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며 선심성 공약도 조건부로 제시했습니다.
이어 "캐나다가 누릴 자격도 없는 의료 혜택 등을 유지하도록 900억 달러나 퍼주는 짓은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켄터키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캐나다와의 무역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또 "바이든 행정부에 비해 내가 정부를 무기화한 건 아기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해 수사 기관을 국내 정치에 활용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을 빠르게 '황금기'로 전환시켰고 어느 때보다 번영하고 있지만, 가짜 뉴스들은 이를 보도하지 않는다"며 또 언론을 탓했습니다.
아울러 부정 선거 음모론을 제기하며 민주당이 이기면 자신은 탄핵당할 것이라는 주장도 되풀이했습니다.
[앵커]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트럼프 대통령의 안방 격인 워싱턴 DC에서 열렸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위대는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사전 투표를 촉구하기 위한 '왕은 없다' 시위를 열고 버지니아주 트럼프 개선문 건립 추진 예정지에서 워싱턴 D.C.로 행진했습니다.
이번 행진은 알링턴에서 시작해 알링턴 메모리얼 다리를 지나 링컨 기념관 계단에서 끝났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사이 안방에서 반대 진영이 목소리를 높인 셈입니다.
기존의 '왕은 없다' 시위와는 다소 다르게, 집회 참가자들은 11월 3일 선거일 이전에 유권자들이 몇 주 전 시작된 사전 투표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제재법 시행을 유예하자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비난이 빗발치는 등 여론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 와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돌아와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퍼주기를 바로잡았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조치를 정당화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영상편집 : 고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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