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진핑-푸틴 '반미 공조' 방점...빛바랜 평화 중재

2023.03.22 오전 10:59
크렘린 궁 ’성 게오르기 홀’에서 공식 환영식
지난해 9월 점령지 4곳 합병 조약 서명한 장소
푸틴, 최고의 환대와 예우로 시진핑 맞이
’지각대장’ 푸틴, 매번 먼저 나와 시진핑 기다려
[앵커]
이번 러시아 방문을 '평화의 여정'이라고 규정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막상 포장을 뜯어 보니, '반미 공조'에 방점이 찍혔습니다.

중러 밀착을 과시한 만큼 우크라이나 평화 중재 구상은 빛이 바랬습니다.

중국 연결합니다. 강정규 특파원!

먼저, 외교는 격식이 반이라고 하죠.

시 주석을 손님으로 맞이한 푸틴 대통령의 특급의전이 눈길을 끌었다고요?

[기자]
크렘린궁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성 게오르기' 홀에서 공식 환영식이 열렸습니다.

지난해 9월 30일 푸틴이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의 합병 조약에 서명했던 곳입니다.

두 정상은 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레드카펫 한가운데에서 손을 맞잡았습니다.

이런 최고의 환대와 예우,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이 푸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데요.

지각대장'으로 악명 높은 푸틴이 매번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었던 것부터 평소와 달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 주석도 이에 화답해 푸틴 대통령에게 올해 중국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습니다.

[앵커]
얼마나 큰 선물을 주고받았길래 이런 융숭한 대접을 받은 건지, 회담 내용 정리해 볼까요?

[기자]
가장 큰 성과는 러시아 가스를 중국으로 수송하는 '시베리아의 힘-2' 파이프라인 건설 계획에 합의한 겁니다.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중국에 최소 10억 입방미터의 가스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선 유럽 수출 길이 끊긴 천연가스의 새로운 판로를 뚫고, 타이완 통일을 노리는 중국도 싼 값에 안정적인 에너지원을 확보한 셈입니다.

푸틴 또, 러시아를 떠난 서방 기업의 빈자리를 중국 기업이 대체하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인공지능 AI와 IT 분야 기술 협력을 언급했습니다.

양국 간 무역 결제에 달러가 아닌 위안화 사용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번 합의를 두고 '반미 경협'이란 표현이 나오는 이윱니다.

[앵커]
시 주석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화상 회담은 물 건너간 건가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경제 협정과 함께 이번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문서가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입니다.

러시아는 타이완 독립에 반대하고,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모든 형태의 독자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멈추기 위한 평화 회담 재개도 촉구했는데요.

그러면서도 당분간 시 주석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신 기시다 총리를 만나 비살상장비 등 5억 달러 지원과 G7 정상회담 참여 등을 약속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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