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윤석화, 눈물의 삭발

2005.01.19 오후 07:16
[앵커멘트]

배우 윤석화 씨가 다음 달 국내 초연하는 연극에서 사실적인 연기를 보여주겠다며 오늘 머리카락을 모두 잘랐습니다.

30년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될 작품이란 이유도 있지만 돌아가신 어머니께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내놓겠다는 윤석화 씨의 마음이기도 했습니다.

김정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환한 미소도 잠시, 얼굴엔 긴장감이 가득합니다.

[녹취]
"떨리네요.제의 지내는 것 같기도 하고"

한 움큼씩 잘려 나가는 머리카락.

굵은 눈물 방울이 볼을 타고 흐릅니다.

어느새 머리는 하얀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녹취]
"두상이 너무 예뻐요."

윤석화 씨는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작품을 위해 과감히 삭발했습니다.

난소암 말기의 50살 여교수 역을 보다 깊이 있고 사실적으로 연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인터뷰:윤석화, 배우]
"삶과 죽음의 문제다. 그런 작품이니 내 태도, 내가 이 작품 연기하면서 죽었다 살아날 순 없지만 내가 많이 버려서 삶과 죽음의 얘기로 들어갈 수 있는 그런 깊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기 인생 30년.

'덕혜 옹주', '나 김수임', '넌센스', '토요일 밤의 열기' 등 연극과 뮤지컬계를 오가며 윤석화 씨는 천의 얼굴을 보여 왔습니다.

그런 그에게 '위트'는 30년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될 작품으로 여겨집니다.

연습도 본 공연처럼 무섭게 달려듭니다.

그러나 윤 씨가 작품에 몰두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 안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보기 때문입니다.

난소암으로 고통받다 돌아가신 어머니.

'위트'는 어머니를 위해 부르는 윤석화 씨의 사모곡입니다.

[인터뷰:윤석화, 배우]
"어머니가 반대한 연극, 그 연극을 한 딸입니다. 이 작품 만큼은 부끄럽지 않게 30년 만에 내놓겠습니다."

YTN 김정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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