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그만 생각하세요" 인공지능 시대, 인간으로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

2026.02.19 오후 04:29
YTN라디오(FM 94.5) [YTN ON-AI RADIO]
□ 방송일시 : 2026년 2월 19일 (목)
□ 진행 : AI챗봇 “에어”
□ 보조진행: 김우성 PD
□ 출연: 정민선 한국명상교육진흥원 대표/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명상학교수

- 명상,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 집중하는 훈련
- 우울할 때와 불안할 때 필요한 명상법 달라
- '커피 명상법' 생각 멈추고 커피의 맛과 향에 집중
- AI, 쇼츠 '고자극 둔감화', 판단과 사유를 잃는 인간
- 괴로움, 과거의 생각을 현재로 끌고 와서 발생
- AI가 사람마다 적합한 명상법 추천 가능
- 명상, 거창한 활동 아냐…운전·산책할 때도 가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김우성: 자 눈앞에 아주 푸른 초원이 펼쳐져 있다고 상상을 하시고요. 거기에 조용히 바람이 내 얼굴을 감싼다고 생각하십시오. 어떻습니까? 여러분, 좀 명상의 분위기로 들어가는 것 같나요? 유키 구라모토의 메디테이션이 배경 음악으로 깔려 있습니다. 마음이라는 게 제일 어렵잖아요? AI로도 알아낼 수 없는 게 마음인데, 이 마음을 알아낼 수 있는 여러 방법 중에 많은 종교 지도자와 철학자들이 이미 증명한 방법이 바로 명상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건데요. 오늘은 이 분야의 전문가 모셔서 명절 후에 AI와 온갖 쇼츠로, 또 가족 간의 인간관계 여러 가지 힘든 걸로 지친 분들께 마음을 좀 평온하게 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이 음악 듣고 멘트하니까 너무 마음이 편해지네요. 서울불교대학원 대학교 명상학 교수이자, 한국 명상 교육진흥원 정민선 대표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정민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우성: 예. 명상 관련된 분이 저희 이 스튜디오, AI 관련된 프로그램에 나오신 건 처음이에요.

◆정민선: 아 영광입니다.

◇김우성: 굉장히 양극단 같은데, 좀 특이한 것 같아서, 일단 명상이 뭔지 알려주세요.

◆정민선: 명상의 어원적 의미는 ‘눈을 감고 고요히 생각하다’라고 나오는데요. 사실 우리가 지금 눈을 감고, 고요히 생각하고자 했을 때 잘 안 되잖아요?

◇김우성: 저는 그냥 잠이 와요. 피곤해서.

◆정민선: 네. 그래서 그 명상을 조금 더 일반인 분들이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쉽게 할 수 있도록 그런 부분들을 열심히 안내하고 있습니다.

◇김우성: 예, ‘눈을 감고’에서 아마 상상을 하셨겠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걸 다룬다. 이렇게 이해가 되시죠? 눈을 감으면 보이지 않는 걸 보게 되니까요. 명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어요?

◆정민선: 네. 저도 굉장히 편안한 상태에서 명상을 처음 경험한 것은 아니고요. 불안도가 조금 높았었어요. 그래서 불안도가 높은 상태에서 이 불안도를 어떻게 조율해 볼 수 있을까라고 고민을 하다가, 다양한 경험을 하다가 우연히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명상을 경험하게 되었는데, 짧은 순간이지만 굉장히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하고 나서, ‘아 명상이라는 게 무엇일까?’라는 것에 대해서 궁금증을 갖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다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김우성: 코로 명상? 저는 지금 너무 신선한데, 그러다가 박사학위까지 따셨어요. 명상이라는 분야가 박사학위를 딸 만큼 굉장히 깊고, 넓은 분야군요?

◆정민선: 그렇죠. 명상을 처음 경험했던 게 불안이었기 때문에, 주위에 불안이라든가 공황이라든가, 우울을 경험하시는 많은 분들을 보게 되었고, 그분들에게 명상을 안내하다 보니 이게 공부할 것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리고 무언가 조금 더 잘 접목할 수 있지 않을까? 사람마다 맞는 명상 방법이 틀리고, 또 사람마다 잘 맞는 명상이 매칭되었을 때 효과적으로 그 경험들을 하시는 것을 보고 나서 조금 더 열심히 공부하고 했던 것 같습니다.

◇김우성: 예. 그래서 명상학 박사이시고요. 또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설명해 주신 것처럼 사람마다 맞는 명상이 다르다고 하잖아요? 사실 사람마다 불안도 다르고, 괴로움도 다르잖아요? 거기에 각각 매칭되는 명상은 그러면 스님 앞에 조용히 앉아 있는 게 아니라, 다 방법이 다르다 이 소리인가 봐요?

◆정민선: 그렇죠. 사람마다 맞는 명상 방법이 다르다는 것이 내가 지금 어떠한 상태인지에 따라서도 적용 가능한 명상이 다를 수 있고요. 또 사람마다 갖고 있는 기질이라는 게 있거든요? 그래서 그 기질에 따라서 또 맞는 명상 방법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거는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 배로 또 호흡을 보고 바디 스캔을 하는 것들이 있을 수 있는데요. 어떠한 상태에 따라서 지금은 스스로 행선을 하는 게 더 맞는다던가. 아니면 사람에 따라서 어떤 문제에 대해서 오히려 깊이 고민하는 것이 맞는다든가. 조금씩 다릅니다. 아주 쉬운 예로요. 우울한 상태와 불안한 상태일 때 명상 방법이 똑같다 라고 생각하실 수 있잖아요? 근데 그 문헌적인 부분에서는 우울하고 불안할 때 적용하는 명상 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김우성: 우울과 불안이 다르다 이 말씀인가요?

◆정민선: 그렇죠. 그러니까 불안이 높은 상태에서 눈을 감고 명상한다는 것이 사실 쉽지 않을 수 있거든요? 그리고 그 불안한 상태에서는 몸의 긴장도가 높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상황들에 대해서 생각이 굉장히 빠르게 확산이 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불안할 때는 눈을 감고 명상을 하는 것보다, 긴장된 몸과 마음을 먼저 이완시키는 것을 한 후에 그다음에 천천히 호흡 명상에 들어가고요. 또 우울할 때도 가능한 명상이 조금 다른데요. 우울할 때는 우리가 반추적으로 생각을 많이 확장하잖아요? 그러한 생각들에 대해서 선별하는 것. 이러한 생각들에 대해서 어떤 사실과, 내가 지금 확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구별하는 것을 먼저 안내하면서 명상을 시작을 합니다.

◇김우성: 명상이 저는 그냥 가만히 있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적극적 행동입니다. 여러분, 지금 들어보셔도 그렇죠? 불안한 분한테 눈 감고 ‘자, 이 시험 앞두고 너 좀 명상해 봐’ 이러면 ‘떨어지면 어떡하지? 수학 못 치면 어떡하지?’ 막 이럴 것 같은데, 그럴 땐 오히려 내 몸의 상태를 굉장히 편안하게 만들면서 불안의 강도를 낮추는 것. 우울할 때는 생각의 가지가 펼쳐 나가잖아요? 그걸 분류해서 내가 가질 수 있는 것과 가지지 말아야 될 것들을 정리하는 것. 이것만 해도 오늘 정말 큰 배움입니다.

◆정민선: 제가 자살 예방 명상 프로그램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거든요? 박사를 했을 때. 근데 그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무엇이었냐면, 저희가 매일 커피를 마시잖아요? 매일 커피를 마시는데, 커피를 마실 때 생각이 빠져 있으면 커피의 향이라든가, 커피의 맛이라든가, 커피의 색에 대해서는 사실 바로 앞에 있지만 알아차리지 못하거든요? 근데 제가 했던 명상 프로그램 안에서는 오로지 커피의 ‘오감’에만 집중을 하는 겁니다. 사실 생각에 너무 오랫동안 빠져 있다 보면, 어떠한 현상에 대해서 집중해서 관찰하는 게 조금 어렵거든요? 근데 생각과 잠시 멀어져서, 커피라는 대상을 통해서 어떠한 내가 주로 생각하거나 확장했던 것들을 멈추는 훈련을 하는 거고요. 그러한 훈련이 진행이 됐을 때, 생각과 거리를 두고 내가 지금 경험하는 것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조금 더 살펴볼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그래서 커피를 활용해서 명상을 하시면 또 굉장히 좋습니다.

◇김우성: 결과적으로는 뭐랄까요? 인간의 의식과 정신세계보다는 훨씬 더 감각적인 것에 먼저 하는 거네요. 왜냐하면 이를테면 몸이라고 친다면, 내리막길에서 막 달려가고 있는데 자기가 달리는 것도 아니고. 막 휩쓸려 내려가잖아요? 근데 그때 갑자기 옆에 너무 맛있는 빵집에 빵 향기가 상당히 좋네 하고 딱 멈춰서, 그다음에 이제 보는 거죠. ‘아 이게 내리막길이고, 내가 정신없이 내려가고 있었네?’라고. 이거를 지금 방송 들으시는 분들, 명절 때 시댁 갔다 와서 혹은 친구들 만나고 나서 스트레스가 밀려올 때, ‘아 그놈 자식 투자해서 이익봤다고 그러는데, 나 억울해 죽겠네?’ 막 이런 생각 드시는 분들. 지금 앞에 커피 한 잔 있으면 향이 조금 신 향인가? 쓴 향인가, 온도가 어떤가. 이걸 좀 느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결국, 그것까지는 일단 하겠어요. 그다음 단계에서 그러면 어떤 발전이 있을까요? 그것만 한다고 그냥 자아를 딱 느낄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정민선: 네. 너무 중요한 말씀을 지금 해 주셨는데요. 우리가 생각이라는 것을 할 때, 주로 과거의 생각을 갖고 와서 지금 현재에서 한다든가, 어떤 경험의 미래를 예측하고 조금 더 걱정을 많이 한다든가, 그것에 대해서 상상이라는 거를, 생각을 주로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명상은 과거나 미래에 가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이 순간에 집중하는 훈련입니다. 근데 이게 왜 현대인들한테 유독 더 필요할까? 라고 생각을 해 보시면, 우리는 끊임없는 자극을 받거든요?

◇김우성: AI, 쇼츠.

◆정민선: 네, 말씀하신 대로 관계에 대한 자극도 받고, 다양한 자극들을 받고 있는데, 아주 쉬운 예로 싫어하는 사람과 하루 종일 마주 봐야 할 때. 아니면 내가 지금 무언가에 대해서 원하지 않는데 해야 할 때 굉장히 괴롭잖아요? 근데 그 괴롭다는 것이 그 경험에 대한 기반한 나의 생각이라는 게, 현재에 왔기 때문에 괴로운 거거든요?

◇김우성: 뭔가 옆에서 지금 뒤통수를 탁 때려서 괴로운 게 아니고요. 계속 내가 생각을 만들어 온 그게 딱 작동하는 거죠. 그 상사 앞에 앉으면. ‘아유 저 화상’ 이렇게 되는 거죠.

◆정민선: 싫어하는 사람에 대한 과거의 기억을 지금 이 순간 갖고 와서, 이 순간 직면하면서 다시 그 장면들을 회상하면서 또 괴로워지거든요? 그래서 명상은 ‘지금 이 순간 과거의 생각을 내가 갖고 오고 있구나’, ‘지금 이 순간 과거의 어떤 경험을 갖고 와서 이 순간에 내가 집중하지 못하고 있구나’ 하고 알게 하는 게 명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우성: 제가 좀 감수성이 예민한 걸까요? 저는 지금 우리 교수님 얘기 들으면서, 그전에 내가 누군가를 만날 때 무수한 관계와, 경험과, 사건들을 딱 얹어서 만나잖아요? ‘그때 나한테 못되게 대했던 사람’이런 식으로. 근데 사실 그게 어떻게 보면 원인이잖아요? 지금의 이 사람은 전혀 다른데.

◆정민선: 맞습니다.

◇김우성: 아, 여러분 이 얘기를 좀 새겨놓고요. 사람을 만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까 말씀해 주셨는데, 자극이 너무 많아요. 특히 쇼츠, AI. 이게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쏟아지고요. 명절 때 가봤더니 노인이나 아기들이나 전부 다 자기 핸드폰 들고 그걸 보고 있어요. 그 자극들이 또 나에 대해서, 이 현재에 대해서 좀 긍정적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 같거든요? 인간의 어떤 면이 가장 흔들리기 때문에 이게 좀 빼앗긴다, 위험하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정민선: 네. AI는 많은 부분에 있어서 ‘판단’이라는 걸 해주거든요? 저희가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AI가 그런 부분들을 많이 해결해 주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저희가 생각하고, 고민하고, 사유하는 힘에 대해서는 조금 ‘둔감화’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염려가 있습니다. 저희가 만약에 어떤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그것에 대한 좋은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충분히 생각해야 하잖아요? 그리고 그 충분한 생각에는 지혜로운 여러가지의 방향성들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렇게 충분히 멈추고 생각하는 힘이 부족해진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명상을 통해서 이러한 부분들을 조금 확장하고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김우성: 충분히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과정. 뭐 너무나 당연한 얘기 같지만, 사고력이 뛰어난 AI를 만나다 보면 사유력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사유력은 정답을 향해 가는 게 아니잖아요? 그냥 많은 생각들을 하는 건데, 그런 부분들을 이 인간이 어떻게 하면 좀 더 키울 수 있을까요? 왜냐하면 당장의 도파민 자극에, 저도 멍 때리다가 1시간 보고 있거든요.

◆정민선: 네 맞습니다. 방금 말씀드렸던 ‘둔감화’라는 말에 대해서 우리가 생각을 해봐야 하는데요. 우리가 너무 자동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누가 핸드폰을 볼 때도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추천해 가지고 계속 영상들이 올라오잖아요? 그래서 그거를 멈추고, 내가 이제 그만 봐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그리고 내가 지금 이것이 아니라 조금 더 좋은 어떠한 방향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하는데, 그러한 것들을 놓치고 있어서 저는 멈추는 것에 대해서 더 고민해 봐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김우성: 여러분 명상이 어떻게 보면, 좀 간단하게 말하면 ‘멈춤’ 같아요. 저는 앞서도 말씀하셨듯이, 뭐 여러 가지 비유를 들었지만 계속 내 의지와 무관하게, 혹은 해오던 대로 관성에 젖어서 쭉 나가던 것들을 딱 스톱시킬 수 있는 것들. 특히 그런데 AI를 가지고 좀 경계하는 측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요즘 AI를 활용해야 되니까, 이런 명상에서 AI를 활용하는 부분도 있을까요?

◆정민선: 네. AI와 관련된 회사들과 명상이 많은 프로젝트들이 지금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지금 제가 주로 진행하는 것들은 우리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사람마다 맞는 명상 방법이 다르듯이, AI를 통해서 나에게 맞는 맞춤형 명상을 제공받을 수 있다면, 조금 더 명상에 좋은 기지들이나 효과들을 빠르게 경험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맞춤형 명상에 관련된 프로젝트들이 진행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AI와 관련된 기반은 사실 할 게 무궁무진하게 많거든요? 근데 방금 말씀드린 대로 의식적으로 멈추고, 수동적인 모드가 되는 것. 오히려 AI와 반대로 내가 생각하고, 내가 사유하고, 내가 무언가 결정하는 것을 AI를 활용해서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우성: 예. 언뜻 보면 여러분, 정반대의 얘기 같지만 사실은 AI만 온전히 존재하거나 뛰어나지면 오히려 안 좋은 세상입니다. 거기는 인간이라는 최종 결정권자, 이 프로그램에서 늘 드리는 말씀이잖아요? ‘마지막 결정은 여러분이 하십시오’라고. 그 부분에 있어서의 강조점은 AI를 활용해서 오히려 사람마다 다른 구체점을 찾아 나갈 수 있겠네요. 이를테면 뭐 MBTI가 좀 극 E 성향이다. 앉아서 3분 명상하면 한 2분 후부터 “아” 막 이런 사람들 있잖아요? 그 사람들한테도 딱 맞는 명상이 있을 수 있잖아요?

◆정민선: 그렇죠. 그리고 방금 말씀하신 대로 1분이든, 2분이든, 3분이든 그 사람한테 적정한 시간이 모두가 다를 수 있고요. 그리고 오히려 눈을 감고 있는 것보다 어떠한 것에 대해서 몸을 움직이는 것. 그리고 어떠한 바디 감각에 집중하는 게 또 적합한 사람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맞춤형으로 조금 분석해서 명상을 제공받게 되면, 심리적이나 정서적으로 조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김우성: 예. 저는 사실 좀 화가 나거나 마음이 굉장히 힘들 때 걷거든요? 그리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아이들 앞에서 부부 싸움을 할 수는 없잖아요? 또 다른 피해가 되니까. 그래서 저는 싸울 일 있으면 둘이 동네를 한 바퀴 걷거든요? 걸으면서 얘기를 해요. 근데 그렇게 걸으면 뭔가 생각이 잘 정리되고요. 걸음의 속도에 따라서 뭔가 좀 이렇게 복잡할 것 같은 문제가 단순화되기도 하더라고요? 이것도 명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정민선: 네. 명상이라고 할 수 있고요. 너무 좋은 방법을 하고 계신데, 제가 거기에다가 조금만 더 도움을 받으실 수 있도록 설명을 드린다면, 우리가 걸을 때도 생각이라는 거를 많은 분들이 하시거든요? 근데 걸을 때 생각을 멈출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앞에 있는 꽃이라든가, 바람이 내 얼굴에 닿는 느낌이라든가, 현재 일어나는 감각을 한번 관찰하시는 게 좋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김우성: 맞아요. 집에 앉아서 어떤 나쁜 일을 생각하면 계속 화가 나고 그 일이 떠오르는데, “아! 안 되겠다” 이러고 점퍼 입고 걸으러 나가면, 일단 땅을 딛는 느낌부터 뭐 정보가 되게 많이 들어오잖아요? 그러니까 그 생각이 좀 줄어들면서 복잡한 것들은 다 사라지고, “에이 그냥 내가 한번 이해해 주면 될 일이지” 이렇게 다 끝나더라고요? 그래서 걷기도 중요한 거고요. 그 외에도 지금 운전하시는 분들도 저희 라디오 많이 들으시거든요? 이분들한테 좀 운전하시거나, 배달하시거나, 이동하시는 분들이 저희 라디오를 굉장히 많이 들으시는데, 그런 중간에도 혹시 명상을 할 수 있는지 전문가로서 어떤 게 있을까요? 구체적으로 한번 설명해 주시죠.

◆정민선: 운전하실 때 하실 수 있는 가장 좋은 명상 방법은, 운전할 때는 앞에 우리가 사고가 나지 않도록 이렇게 주시를 해야 하잖아요? 그런 상태에서 어떤 바디나 감각에 집중을 하게 되면 오히려 놓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핸들을 양손으로 잡고 계시잖아요? 잡고 계신 양손에 핸들의 감각을 한번, 어떻게 내가 핸들을 잡고 있는지..

◇김우성: 아, 운전에도 도움이 되겠네요.

◆정민선: 그쵸. 살펴보고, 약간 지금 상태가 조금 긴장되거나, 불안하거나, 조금 힘들다고 하실 때는 살짝 살짝 손을 움직이시면서 편안하게 릴렉스 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우성: 대단합니다. 이게 무슨 장소와, 시간과, 싱잉볼과 스승이 있어야만 되는 게 아니라, 운전대를 잡았을 때도 아주 지극히 사소한 감각에 집중하면서, 내 현재의 마음 상태로 딱 들어오는 것. 어떻게 보면 너무 쉬운데, 많은 분들이 또 이런 얘기를 합니다. 명상 얘기를 듣다 보니까 저는 카톨릭 신자인데요? 저는 기독교 신자인데요? 저는 불교 신자가 아니어서 명상을 할 수 없나요? 맞나요? 불교를 믿어야 됩니까?

◆정민선: 절대 그렇지 않고요. 사실 명상이라고 하는 것은 2600년 전에 나타난 수행법은 맞습니다. 근데 중요한 거는 현대인들한테 저희가 연구해서 다양하게 제공되는 명상들은 굉장히 과학적이고, 심리학적인 근거에 기반하기 때문에, 어떤 종교적인 부분과는 조금 다르게 보실 수 있는 명상들이 많이 있어서 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우성: 네. 종교와 무관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보면은 카톨릭에서는 ‘화살기도’, 또 종교마다 다르죠.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마음을, 저도 운전하고 가다가 어떤 할머니가 이렇게 힘들게 걸어가시면 ‘저분의 오늘 하루가 조금 편안하시길’ 이렇게 마음을 보내면, 제 마음이 이렇게 밝아지잖아요? 기도는 그분한테 드렸지만. 이런, 짧지만 현대인한테 맞는, 지금 열심히 쇼츠를 보시다가 갑자기 이 방송을 듣고 있다가 ‘내가 30초만 집중해서 해 봐야지’ 그렇게 좀 순간순간 집중할 수 있는 명상도 가능한가요? 방법도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정민선: 네. 명상을 하루에 1분을 하든, 10분을 하든, 1시간을 하든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데요. 1분을 하든, 어느 시간을 정해 놓든 그 시간만큼은 호흡에 집중을 하면서, 무언가 몰입하는 노력이라는 것이 필요하고요. 지금 청취자분들께서 하실 수 있는 명상은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잖아요? 근데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이 순간에도 생각이 계속 들어올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내가 행복하기를’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내가 편안하기를’ 이 문구를 한번 붙이시면서 명상을 하시면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우성: 뭐 좀 어렵네, 모르겠네 이러시는 분들은요. 제가 좀 우스꽝스럽지만 숨을 들이마실 때 ‘내가 행복하기를’, 내쉬면서도 ‘내가 편안하기를’ 이렇게 좀 자기한테 주문을 걸듯이 하면은 그게 뭐 과학적으로 효과가 얼마나 증명돼? 이런 차원을 뛰어넘어서 굉장히 좋았고. 저는 오늘 우리 교수님 모시고 딱 드는 생각이 우리는 멈추지 않고 살아가잖아요? 특히 AI 시대에, 지금 현대 사회에 더더욱 모두들 멈추지 못하고 살아가는데, 멈출 수 있다라는 한마디가 되게, 그럼 멈출 수 있으면 방향을 바꿀 수도 있고,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고. 이게 너무나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앞서도 얘기해 주셨지만, 자살 예방과 관련해서도 명상 관련 활동을 하셨다고 하셨잖아요? 지금 사실 한국 사회가, 특히 청소년들도 그렇고요. 자살률이 굉장히 높아요. 주변에 좀 많이 우울하거나 그런 위험이 있어 보일 법한 사람한테 권유할 수 있는 명상을 오늘 한번 소개해 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민선: 네. 가장 첫 번째로 같이 해볼 수 있는 거는 생각을 멈추는 거거든요? 근데 생각을 멈춘다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생각을 멈추려고 할수록 생각이 더 많이 일어나거든요. 그래서 호흡이라는 도구가 필요한 거고요. 호흡에 집중했을 때, 생각이 잠시 멈춰지는 어떠한 경험을 하실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호흡에 한번 들이마시고 내쉬는 이 감각에 집중을 해보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잘 집중이 안 된다 생각이 많이 들어온다 라고 했을 때는 내가 지금 생각하는 것이 계속 확장하거나, 이 생각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오히려 한 번 더 해보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우리가 많은 생각을 대부분 타인과 연결해서 생각을 하잖아요? 그 타인과의 연결을 해서 타인을 빼놓고, ‘내가 이렇게 느끼고 있구나’, ‘내가 지금 이렇게 경험하고 있구나’라고 하는, ‘내가’라는 게 앞에 붙어 있을 때 나를 이해하게 되기도 하고요. 타인에 대한 마음도 조금 이해하는 공간들이 생기기 시작을 하거든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힘들구나’, ‘내가 이렇게 지쳐 있구나’라는 걸 한번 생각을 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김우성: 네. 정말 주변에 이런 분들이 있다면 물론 비전문가적인 접근이고, 전문가의 얘기를 필요로 하겠지만 저 같으면 ‘손을 잡고 나랑 20번만 같이 숨 쉬어볼까?’ 하고 숨을 쉬고요. 그리고 남을 다 빼고 ‘내가’, ‘나’ 라는 곳으로 좀 집중할 수 있도록 한번 조금씩 도전해 보시면 어떨까요? 또 어려우신 분들은요. 전문가분들 주변에 많으니까, 좀 찾아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어떻습니까? 여러분, 스트레스와 관계로 오는 괴로움으로부터 조금 편해질 수 있는 힌트 얻으셨길 바랍니다. 이 도움 말씀을 주신 분은요. 서울불교대학교 대학원 명상학 교수이자 한국 명상교육진흥원 정민선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민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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