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단독 "단열 위해 쓰레기 넣어뒀어요"...엉터리 공사 업체

2017.02.15 오전 05:30
[앵커]
신혼부부가 아파트를 수리했는데, 공사가 끝난 뒤 집 안 곳곳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가 발견됐습니다.

황당한 일인데요.

업체 측의 해명은 더 황당합니다.

단열을 위해 쓰레기를 놔뒀다고 합니다.

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춘천에 있는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곳 주민이 저희 YTN으로 몇 장의 사진이 제보해왔는데요.

보이십니까? 아파트 베란다 바닥이 온통 쓰레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재작년 결혼과 함께 신혼집 아파트를 수리한 이은성 씨 부부, 그런데 최근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은성 / 아파트 수리 피해자 : 아랫집에서 누수가 돼서 그것 때문에 관리소 직원 두 분이랑 (베란다를) 뜯었어요. 근데 거기 안에 쓰레기가 나온 거예요.]

부탄가스통부터 전깃줄, 담배꽁초와 유리까지 각종 쓰레기가 가득했습니다.

수리 공사를 할 때 나온 건축 폐기물과 잡동사니를 그대로 묻은 겁니다.

[이은성 / 아파트 수리 피해자 : 악취 때문에도 그랬고요. 세탁기를 아예 사용하지 못하니까 아기 옷을 못 빨아서 처가에 가 있었어요.]

공사했던 업체에 곧바로 연락했습니다.

나온 대답은 황당 그 자체였습니다.

[이은성 / 아파트 수리 피해자 : 단열 때문에 넣어 놨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황당해서. 유리도 들어있고 형광등도 들어있고 벽돌도. 폐기물이란 폐기물은 다 넣어놓고 갔어요.]

공사 업체 사무실은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첫 통화 이후 이제는 전화도 받지 않습니다.

다른 업체를 불러 쓰레기는 치웠지만, 지금도 집안 곳곳에서 쓰레기가 발견됩니다.

[이은성 / 아파트 수리 피해자 : 욕실은 여기(베란다)가 이러니까 어디 또 숨겨 놓은 데 없는지 다 찾아보다가 위를 찾아봤는데 여기도 있더라고요.]

경찰이며 소비자 보호 기관이며 아직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

엉터리 업체의 엉터리 공사에 4개월 된 딸을 둔 신혼부부는 그저 황당할 뿐입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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