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자현미경으로 '살아 있는 세포' 관찰 성공

2020.06.30 오전 02:54
[앵커]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전자현미경으로 살아 있는 세포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살아 있는 다양한 세포 관찰이 가능해지면서 신약 개발 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수십∼수백nm 크기의 미세한 바이러스로 일어나는 질병입니다.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바이러스의 전이와 감염 과정을 분석하고, 실시간 관찰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재 바이러스 관찰은 극저온 전자현미경을 통해 고정 작업과 안정화 작업을 거친 죽은 표본만 가능합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살아있는 아주 미세한 생체 물질을 전자현미경으로 실시간 관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구건모 / KAIST 신소재공학과 박사과정(제1 저자) : 이 기술을 활용하면 세포나 세포가 다른 바이러스나 세포끼리 결합하거나 아니면 여러 가지 이미징을 이제 실시간으로 어떻게 변하는지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일반 현미경보다 수천 배 이상 높은 에너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살아 있는 세포 관찰이 어려운 전자현미경의 문제점을 해결한 겁니다.

연구진은 강철보다 200배 강한 강도와 높은 전기 전도성, 물질을 투과시키지 않는 그래핀의 성질을 활용했습니다.

0.2nm 두께의 그래핀 보호막을 세포 위에 감싸주면 고진공의 전자현미경 내부에서 탈수로 인한 세포의 구조 변화와 전자빔에 의한 세포 손상을 막아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육종민 / 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 : 더 작은 단백질이나 DNA, 바이러스와 같은 다양한 생체 시료들의 관찰로 이뤄질 수 있어서 앞으로 다양한 생명현상 기작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북대 ITA 융합대학원 한영기 교수팀과 함께 진행한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나노 레터스' 온라인판에 실렸고, 6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습니다.

YTN 이정우[leejwo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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