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둑 간판스타 커제 9단이 중국항저우아시안게임 선수촌 음식을 불평한 영상이 모조리 사라졌다.
커제 9단은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선수촌 식당 음식을 품평하며 "진짜 맛없다 토할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양고기는 먹고 차에 탔으면 입덧할 것 같다, (삼겹살에) 털이 많다"고 불평했다.
이 영상은 온라인에 공유되며 화제가 됐다. 그러나 갑자기 커제가 올린 영상과 팬들이 퍼 나른 영상까지 모조리 삭제됐다.
타이완 TVB는 "영상이 중국 당국에 의해 내려졌다"고 분석했다. TVB는 커제의 영상이 중국 내 주요 플랫폼에서도 모두 사라졌다면서, 그간 중국 정부가 항저우아시안게임 선수촌 식당에 동파육 등 항저우 특색 음식을 홍보해 왔는데 커제가 이를 불평했기 때문에 지운 것으로 추측했다.
이후 커제의 SNS에는 선수촌의 다른 식당에서 식사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커제는 앞선 영상과는 다르게 음식에 대해 호평했다. 그러면서 "지금 먹는 음식은 아시안게임 정식 선수촌에서 제공하는 식사는 아니다"라면서 "아시안게임 선수촌에는 이것보다 더 비싸고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제공될 거라고 한다. 그리고 가장 정통적인 항저우 음식도 맛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진짜 좋은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커제의 영상은 중국어 자막과 영어 자막이 함께 제공됐다.
커제의 '돌변'에 대해 중국 정부가 커제의 영상을 삭제하고, 새로운 영상을 올리도록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제작 : 정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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