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120억 달러(약 17조4천690억원) 규모 자금을 투입해 핵심광물의 전략적 비축에 나섭니다.
중국에 대한 핵심광물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핵심광물 비축을 위한 `프로젝트 볼트`(Project Vault) 계획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년간 미국 기업들은 시장 혼란이 발생할 경우 핵심 광물이 고갈될 위험에 직면해 왔다"며 "오늘 우리는 `프로젝트 볼트`를 시작해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이 어떠한 부족 사태로도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비록 해결되긴 했지만 우리는 1년 전과 같은 일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미중 무역 갈등 과정에서 중국이 희토류 같은 핵심광물 수출 통제를 지렛대로 사용하며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을 거론한 것으로 보입니다.
희토류는 첨단 기술 분야와 방위산업 등에 필요한 핵심 소재로,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약 70%, 정제·가공은 80% 이상을 틀어쥐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호주 등 핵심광물이 풍부한 국가들과 잇달아 `핵심광물 협력 강화`에 합의하며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이에 더해 이날 산업용 희토류 비축 계획까지 발표한 것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대미 무역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해 온 중국의 협상력을 약화시키고 미국의 공급망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프로젝트 볼트는 미 수출입은행(EXIM)의 100억 달러 대출과 민간 자본 약 20억 달러로 초기 자금이 조성될 예정입니다.
프로젝트 볼트에 사용된 대출 이자로 미국 납세자들이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보잉, 스텔란티스, 코닝 등 10여개 기업이 참여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후 미국을 향해 `건설적 책임`을 언급하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프로젝트 볼트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글로벌 핵심 광물 산업망의 안정과 안전을 유지하는 문제에 대해 중국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각국은 이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천후이 중국 희토류 전문가는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의 프로젝트 볼트는) 새로운 시도이지만, 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라며 "이 프로젝트는 생산보다는 비축에 중점을 두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기보다는 단기적인 완충 장치에 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지워싱턴대학 존 폴 헬베스턴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전략 비축은 실제 공급망에서 중국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대체 공급원을 개발하는 데 수년에서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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