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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이슈]'환율 공포'...금융시장 향방은? [고한석, 경제부 기자]

2009.02.23 오전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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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 금융시장이 다시 수렁 속으로 빠져 들고 있습니다.

연칠 치솟는 환율은 결국 1,500원 선을 넘어섰고, 주가는 곤두박질하고 있습니다.

연초 금융시장 안정을 이끌었던 정책 기대감도 끝없는 경기 침체와 동유럽발 금융위기 등 겹겹이 쌓인 악재 앞에 무너지고 있습니다.

경제부 고한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질문]

최근 지난해 환율 공포가 재연되는 모습입니다.

환율 충격에 주가도 급락하면서 이른바 심리적인 지지선이라고 불리는 가격대가 모두 무너졌죠?

[답변]

시장에서는 보통 100 단위 혹은 50 단위 가격대를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설정합니다.

코스피 1,000, 환율 1,500원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보통 이 가격대에는 거래량이 몰려 있기 마련이어서 실제로도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9일 연속 상승해 심리적인 지지선이라고 불리던 1,500원을 넘어 석달 만에 최고치인 1,506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오늘은 혼조세를 나타내며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환율 충격에 증시는 추락했습니다.

코스피 역시 심리적인 지지선이었던 1,100선 아래로 내려가 연중 최저치인 1,060선까지 밀려난 상태입니다.

녹색 성장 테마주 영향으로 4개월만에 400선을 돌파했던 코스닥 지수도 곤두박질해 360선으로 주저 앉았습니다.

[질문]

어떤 악재들이 있는지 정리해 보죠.

먼저 국내에 투자됐던 일본계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 위기가 온다는 '3월 위기설'이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데, 정부는 위기는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구요?

[답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3월 위기'는 없다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일본계 자금은 20억 달러에 불과하고 2,000억 달러 수준의 외환보유고도 넉넉하다는 것입니다.

지난주 한국은행은 국내 은행들의 외화 차입금 규모를 공개하며 3월 위기설을 반박했습니다.

이번달과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국내 은행들의 외화차입금 규모는 104억 달러인데 이 가운데 상당부분은 만기가 연장 될 것으로 보여 상환 압력은 크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질문]

전문가들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고요?

[답변]

대다수 전문가들 역시 '3월 위기설'이 부풀려 졌다는데는 동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3월 위기'의 개념을 일본계 자금 이탈에 국한 시키지 않고 넓게 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먼저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오늘까지 합쳐 10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자금 이탈은 주가 하락은 물론 달러 수요를 증가시켜 금융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입니다.

여기에다 미국 투자은행에 이은 상업은행들의 위기, 그리고 국내적으로는 조선업체들의 수주 취소와 남북 관계 악화가 불안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동유럽발 금융위기로 국제금융시장이 경색되고 있어 외화 유동성 부족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질문]

금융시장의 악재들,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동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답변]

러시아, 헝가리,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은 원자재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로 원자재 수출이 급감하면서 경제의 근간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또 이들 국가들은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체제를 바꾼 뒤 대규모 외자를 유치해 나라 경제를 키워왔습니다.

외자 유치의 대상은 대부분 서유럽 국가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금융위기로 서유럽 국가들이 동유럽에 투자했던 자금을 빠르게 회수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결국 글로벌 경기 침체와 외국 자본 이탈의 여파로 동유럽 국가들은 자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외환보유고가 급감하는 외환위기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이는 다시 동유럽에 투자했던 서유럽 금융기관들의 부실로도 이어지고 있어 유럽발 2차 금융위기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질문]

지난주 미국 증시는 시티은행과 뱅크오브아메리카 국유화 논란 때문에 급락세를 나타냈는데요, 미국 상업은행들의 위기도 불안 요인이죠?

[답변]

시티은행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말씀하신데로 전통적인 예금과 대출 업무에 집중하는 상업은행입니다.

지난주 금융위기과 경기 침체로 인한 부실, 그리고 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까지 커지면서 아예 이들 상업은행을 국유화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주 미국 증시는 6년만에 최저치로 밀려난 상태입니다.

[질문]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 취소도 외환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고요?

[답변]

국내 조선업체들은 환율 변동으로 입을 수 있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 2, 3년간 들어 올 달러를 미리 파는 '선물환' 계약을 맺어 놓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배를 만들어 달라고 했던 주문이 취소가 되면서 조선사들은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여 이 '선물환'을 청산 해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발주된 915억 달러가 수주 취소 대상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물론 전부 최소가 되지는 않겠지만 안그래도 불안한 외환시장에 조선사들의 달러 매수 수요까지 더해질 경우 환율 상승이 더욱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질문]

이 같은 악재이 겹치면서 실제 우리 은행들이 달러 빌리기도 어려워지고 있죠?

[답변]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특히 장기 차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시중은행이 5년짜리 채권을 발행하려면 국제 금융시장의 기준금리라고 할 수 있는 리보 금리에 가산 금리를 10% 포인트 정도 줘야 하는 실정입니다.

여기에다 만기가 돌아온 장기 채권의 연장도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주요국들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리면서 유동성이 풍부해 단기 차입은 비교적 수월하지만 만기가 찾아오는 중장기 채권을 단기 차입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입니다.

[질문]

우리 외환당국의 대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 +3' 회의에 참석해 치앙마이이니셔티브, CMI 기금을 기존 800억 달러에서 1,20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CMI 기금은 지난 1997년 아시아 경제위기를 계기로 만들어진 아시아 공동펀드인데요, 한중일과 아세안이 외환 위기 발생시 통화스와프를 통해 서로 자금을 지원해 주기로 한 것입니다.

한미, 그리고 한중일 통화스와프에 이어 CMI 기금도 확대되면서 우리나라가 위기 발생히 사용할 수 있는 가용 자금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우리 외환당국은 CMI 기금 확대 같은 안전 장치를 확보하고 있는 반면 지난해와 같은 적극적인 시장 개입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환율 숫자를 낮춰 보겠다며 500억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풀었지만 오히려 이를 예상한 역외 세력의 투기만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현재 외환당국은 환율의 급격한 쏠림을 완화하는 정도의 '미세 조정'에만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000억 달러 수준의 외환보유고가 깨진다고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밝혀 외환당국이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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