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함께 달리는 모임, 이른바 '러닝 크루'가 활성화되면서 MZ 세대의 트렌드로 러닝이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 열린 YTN 마라톤대회에도 참가자 10명 가운데 6명은 2030 세대였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뻥 뚫린 한강 야경과 흥겨운 음악을 배경 삼아 달리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비슷한 동네에 사는 20·30대가 주축인 이른바 '러닝 크루'입니다.
[전환희 / '망원런즈' 회원 : (혼자 뛰면) 달리다가 멈추고 그랬는데 확실히 같이 달리다 보니까 좀 길게 달릴 수 있고, 지금은 20km 정도는 쉽게 달리는 것 같습니다.]
무작정 빨리 가는 게 아니라, 각자 체력이나 실력에 맞춰 즐겁게 달리는 게 목표입니다.
[이승형 / '망원런즈' 크루장 : 빨리 가고 싶은 친구들은 빨리 갈 수 있게끔 해주고 처음 온 친구들은 천천히 러닝이 어떤 느낌인지 재미를 주게끔 하기 위해서 자세를 가르쳐 주면서 달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달리기 열풍' 속에서 서울시가 마련한 달리기 수업에도 젊은 러너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잘못된 자세로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만큼 제대로 배운 뒤 뛰겠다는 겁니다.
[정승원 / '일일 러닝 클래스' 참여자 : 처음엔 뭣도 모르고 하게 됐는데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자세가) 부자연스럽기도 하고 제가 조금 더 (실력이 나아져서) 빨라질 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클래스를 신청하게 됐습니다.]
러너들의 성지로 불리는 여의도 지하철역 안에는 MZ 세대 취향을 저격한 시설이 생겼습니다.
탈의실과 물품 보관함뿐 아니라 운동기구 체험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시민들 반응도 호의적입니다.
[이주명 /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 이용자 : 전반적으로 시설이 깨끗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신발 시설도 있고, 서울의 러닝 코스를 안내해주는 모니터도 있고 해서 신기합니다.]
이런 스마트 워치에 있는 GPS로 달리기 경로를 특정 모양으로 만들어 SNS에 인증하는 방식도 인기입니다.
여의도가 고구마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은 '고구마 런' 코스를 저도 한 번 완성해보겠습니다.
제가 평소에 운동을 그렇게 많이 하는 편은 아닌데요. 그래서인지 힘들어서 뛰다가 걷다가를 반복하며 한 시간 만에 고구마런 코스를 완성했습니다.
달리기 붐을 타고 수직 마라톤, 쇼핑한 물건 들고 마라톤 등 각양각색 달리기 대회도 생겨나고 있는데, 주요 대회는 참가 신청 '오픈 런'을 해야 할 정도로 치열합니다.
이번 YTN 마라톤 대회도 모집 인원이 금세 찼는데 20대와 30대가 전체 참가자의 60%에 육박할 정도로 젊은 층 호응이 컸습니다.
[채선애 / 마크로밀 엠브레인 콘텐츠 사업부장 : 젊은 세대들은 풀코스 완주가 목표가 아니라 빅데이터 분석을 해보면 // (10·5km 같이) 목표 가능한 어떤 선까지를 정해놓고 땀을 내고 성취감이나 경험을 체감하는 방향으로 태도나 가치관이 움직이고 있다…]
러닝 열풍으로 생활 체육의 저변이 확대된다, 이 인기 또한 한때일 거라는 전망이 엇갈리지만 건강과 함께 즐거움을 추구하는 트렌드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촬영기자 : 정태우
디자인 : 우희석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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