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헌 교과서 처리를 맡기는 방식으로 한 해 1억 정도 기부하던 사업이 경기도에서 3년 동안 이뤄지고 있습니다.
기부 규모가 작지 않은 편인데 한쪽에서는 이를 달갑지 않게 여기는 곳도 있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봄방학을 일주일 정도 앞둔 초등학교입니다.
학교 한쪽에 커다란 포대 자루가 설치돼 있습니다.
학생들이 썼던 교과서입니다.
새학년에 올라가기 전에 버릴 수 있게 이렇게 포대 자루를 설치했습니다.
헌 교과서가 모이면 시민단체가 폐지 교환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기부하는 것입니다.
[인터뷰:김지은, 수원 동신초등학교 교사]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재활용 문서를 기부하면 시민단체가 와서 수거해 가는 방법으로 (기부하고 있습니다.)"
기부한 헌 교과서를 돈으로 환산하면 지난 2년 동안 해마다 1억 원씩을 넘겼습니다.
경기도 전체 공립 학교의 40%가 참여한 결과입니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런데 이런 자선사업을 반기지 않는 쪽도 있습니다.
고정수입이 끊긴 고물상 업체들입니다.
한 학교에 보통 1톤씩 30만 원 안팎 수익을 올리던 것을 뺏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고물상 업자]
"이것 마저도 누군가 독점적으로 가져 간다면 과연 서민을 위한 정부인지 겁이 나네요."
해당 교육청은 헌 책 기부 사업을 올해로 끝낼 예정입니다.
어차피 버리는 교과서로 자선 사업을 창출한 의미가 큰 만큼 지역 영세업자와 상생하는 방안까지 더해진다면 한 단계 발전하는 기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