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웅장하고 화려한 안무로 유명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랑스 오리지널 공연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눈에 띄는 점은 오리지널팀 속의 한국 무용수들입니다.
난이도 높은 안무를 소화하며 작품성을 높이고 있는 우리 무용수들을 박소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노트르담 대성당을 상징하는 무대 위에서 펼치는 아찔한 아크로바틱과 브레이크 댄스, 강렬한 현대무용까지.
웅장한 무대에 심장이 멎는 듯합니다.
한국 초연 10년 만에 다시 찾은 프랑스 오리지널팀 내한 공연은 여전히 화제입니다.
특히 외국인 무용수 사이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무용수들이 눈에 띕니다.
누가 한국인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안무가 하나로 어우러집니다.
2년 전 한국어 공연 때 활약했던 무용수들 가운데 실력이 빼어난 8명을 오리지널팀에서 직접 발탁했습니다.
높은 난이도의 안무를 소화하고 매일 같이 무대에 오르며 자신의 한계와 싸웁니다.
[인터뷰:이 보라미, '노트르담 드 파리' 스윙 댄서]
"계속 쉴 틈 없이 추다가 마지막에 기적의 궁전(이라는 부분)에서 폭발하는 장면이 있는데 너무너무 힘들어요. 나의 수명을 몇 분씩 끌어쓰는 느낌이다 (라고 얘기해요.)"
기예와 다름없는 아크로바틱 댄서에게는 위험천만한 순간도 적지 않습니다.
그럴 때마다 한국인이라는 긍지와 책임감이 더욱 마음을 다지게 합니다.
[인터뷰:이기흥, '노트르담 드 파리' 아크로바틱 댄서]
"(종을 흔들다가) 발을 대고 미끄러져서 허벅지 (근육이) 파열된 적이 한번 있어요. 한국 아크로바틱은 약하다 이런 말이 나올까 봐 오히려 더 마음을 다잡고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자..."
한국 무용수들의 성실한 노력과 실력은 오리지널팀도 인정합니다.
[인터뷰:이기흥, '노트르담 드 파리' 아크로바틱 댄서]
"유럽 친구들이 키가 크고 그러다 보니까 제가 몸짓을 더 크게 하려고 하고 있어요. 소리도 더 많이 지르고... 제가 처음으로 공연에 서는 날 제일 큰 종을 맡았는데 (오리지널팀이)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주니까 그때 보람 느끼고 무척 좋았어요."
연기하고 노래하는 배우 뒤에서 온몸으로 주인공의 내면을 표현하는 무용수들.
여기에 한국의 정서와 긍지를 품은 무용수의 열정이 '노트르담 드 파리'의 예술성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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