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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몸캠 피싱'...송금용 환전소까지 운영

2015.03.24 오후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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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상채팅을 하며 찍은 음란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는 이른바 '몸캠 피싱'에 남성 700여 명이 걸려들었습니다.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피해액만 20억 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데, 이 돈은 피싱 조직이 차린 환전소를 통해 모두 중국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이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환전소로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금고부터 검은 봉지에서까지 현금다발이 쏟아져 나옵니다.

음란 화상 채팅을 빌미로 협박하는 '몸캠 피싱'으로 챙긴 돈입니다.

스마트폰에 설치한 화상채팅 앱을 통해 알게 된 여성과 서로 알몸 사진이나 영상을 주고받은 것을 빌미로 협박을 당해 돈을 뜯기게 된 겁니다.

한 20대 남성은 한 차례 돈 110만 원을 건넨 이후 추가 요구를 거부했다가, 피싱 조직이 음란 영상을 가족에게 보내 결국 이혼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30대 남성의 경우 무려 3천만 원을 뜯기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동안 걸려든 남성만 10대부터 50대까지 모두 760여 명, 피해액만 2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인터뷰:피해자]
"영상을 녹화했다. 그러면서 돈을 요구하면서 만약 돈을 안 주면 이 영상을 다 뿌리겠다. 이런 식으로 협박을 하거든요."

피싱 조직은 이렇게 챙긴 돈을 중국에 있는 주범에게 쉽게 보내기 위해 환전소까지 운영했습니다.

이들은 직접 차린 이 환전소에서 한화를 모두 위안화로 바꿔 중국으로 보내 단속을 피했습니다.

환전소를 통해 중국으로 흘러간 돈은 모두 310억 원!

[인터뷰:마호종,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그 중 20억 원은 범죄에 관련돼 있다는 게 파악이 됐습니다. 나머지 290억 원에 대해서는 계속 추후 수사를 진행해서..."

경찰은 '몸캠 피싱'에 가담한 26살 진 모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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