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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통] 북한, 남한 간첩 기자회견...노림수는?

2015.03.27 오후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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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한 국민 2명을 국가정보원 간첩이라며 억류하고 외신 기자들까지 불러 공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근데, 뭔가 좀 이상합니다.

자신이 국정원 간첩이라고 밝힌 두명의 남성 김국기, 최춘길, 이 두 사람의 기자회견내용을 잠시 들어보시죠.

[인터뷰:최춘길]
"저는 북에 체포되기 전까지 중국 단둥에 살면서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한 국정원 첩자 최춘길입니다. 2012년도 10월 경에 국정원 요원 김과장은 탈북자 최명희라는 이름을 건네주면서 그가 위장 탈북한 북한 고위부의 공작원이라는 것을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꾸며 보내라는 지시를 주었습니다. 기자 선생님들도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위해 다시는 저와 같은 놈이 날아오지 않도록 세계의 양심과 공정한 여론에 호소해 주시길 간절히 간절히 부탁 드립니다."

[인터뷰:김국기]
"제 이름은 김국기 입니다. 제가 저지른 범죄 행위는 첫 번째 북의 최고지도부와 관련된 국가 비밀 자료들을 체계적이고 수집하여 국정원에 제공 함으로서 미국과 남쪽 당국에 북에 대한 국가 정치 테러에 적극 가담한 것 입니다. 그 내용을 보면 북 최고지도부의 세대교체와 건강상태 지지세력 현지 시찰경로 지도자 교체 일정 등 다른것이 있다면 심지어 주요 간부들의 머리칼이나 손톱, 커피잔, 담배 꽁초 DNA 자료까지 수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너무나 세세하고 구체적으로 말하며 북한에 정식으로 사죄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왠지, 누가 써준것을 그대로 읽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또 이들이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현재 남한에서 북한에 대해 알고 있는 내용을 마치 자신들이 왜곡되게 꾸며낸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춘길]
"사실 북에 위조달러 수집 문제는 국정원의 김과장 뿐만 아니고 국정원 요원도 저에게 수차례의 걸쳐서 구입하라는 지시를 주었습니다. 나는 북에서 만들었다는 위조달러를 얻어보려고 세명의 북 주민과 두명의 화교들에게
압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것도 얻어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단둥에서 얻어 이것을 마치 북에서 얻은 것처럼 꾸며서 보내줄 결심을 하고 2012년 7월 경에 단둥시에 있는 중국은행 앞에 가면 암달러 거래상들이 많이 있습니다. 거기서 한족남자 한테 가서 한족남자가 키는 170 정도 됐고 나이는 한 54세 정도 가서 주고 1:1로 맞바꿔 그것을 중국 단동가 오가는 배에 일하는 짐꾼을 통해서 국내에 들었습니다."

[인터뷰:김국기]
"나는 국정원에 지령에 따라 유포시키고 동영상물 중에 북 보위부로 꾸민 방안에서 북 고위부로 가장한 사람이 탈북자를 몽둥이로 피투성이가 되도록 야만적으로 고문하는 동영상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또 북한 보위부의 잔인한 실태를 자신들이 조작한 동영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북한은, 지금 이 시점에 이런 기자회견 내용을 공개한 걸까요?

이들의 말을 잘 들어보면 최고지도자 암살과 같이 북한 체제 붕괴를 가져올 수 있는 테러를 모의 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같은 자백을 공개한 것 역시 남한 정부가 흡수통일을 위해 북한 체제 붕괴를 조직적으로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북한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볼 있을 텐데요.

또 김 씨가 국정원 지령을 받아 북한 경제와 민심 혼란을 가져오고자 위조화폐를 찍어 유포했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한을 최고지도자 암살까지 추구하는 실질적인 적대세력으로 묘사함으로써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지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어제 천안함 5주기를 맞아 박근혜 대통령의 추모사와 최근 대북전단 살포금지에 따른 우리 정부의 대화 제스쳐로 미뤄 볼 때 이번 북한의 기자회견은 남북관계 개선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북한이 남한 국민의 추가 억류를 통해 대남 압박 강도를 높일 뿐 아니라 대화의 소재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북한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김국기 씨와 최춘길 씨의 활동에 협력한 중국인들에게도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국가안전보위부 간부가 기자회견 직전 '몇 푼의 돈 때문에 간첩질을 하는 외국 국적자들에게도 준엄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건데요.

이는 북중 접경지역에서 국정원의 정보수집 활동에 협력하는 중국인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단둥을 비롯한 북중 접경지역이 국정원의 주요 활동 무대가 되고 있음을 부각한 것이죠.

북한이 중국 정부에 대해 북중 접경지역에서 남한 정보기관의 대북 정보수집 활동을 제한할 것을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국정원 간첩이라고 스스로 밝힌 두 사람 이외에 또 한 명의 남한 국민이 북한에 억류되어 있습니다.

2013년 10월 북한에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인데요.

작년 5월 최고지도자 암살을 모의했다는 혐의를 받지도 않은 김정욱 선교사는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김정욱 선교사가 아직도 풀려나지 않은 상황에서 억류자 2명이 추가돼 정부는 이들의 무사 귀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뤄보아 스스로 국정원 간첩이라고 밝힌 김국기 씨와 최춘길 씨는 더 무거운 형에 처해질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인터뷰:김정봉, 한중대 석좌교수 (전 국정원 북한실장)]
"북한은 이걸 지렛대로 해서 우리의 대북정책의 전환을 요구하고 특히 5.24조치 해제를 요구한다든가 아니면 대북 지원을 확대한다든가 이런 걸 요구할 것이고 그다음에 우리 입장에서는 어차피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된다고 하면 5.24조치 해제 문제라든가 대북지원 문제하고 그다음에 이 세 사람의 석방 문제를 빅딜을 하면서 세 사람을 끼어서 넣으면 아마 석방도 가능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현재 우리 정부는 북한이 북한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멈추고 국민들을 조속히 송환하라고 요구 하고 있습니다.


또 이 부분에 대해 국정원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요.

어제 기자회견으로 남북관계는 더 복잡하게 꼬여가고 있습니다.

과연 향후 남북관계와 억류된 세 사람의 운명도 순탄치많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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