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목장 사업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불법 유사 수신 행위로 투자금을 챙긴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대부분 중장년층인 피해자들은 어렵게 모은 노후자금을 고스란히 잃었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분양업체가 수목장을 조성한다며 만든 홍보 동영상입니다.
조감도에는 잔디광장에 연못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수목장이 들어선다고 했던 땅입니다.
하지만 나무들만 덩그러니 심어져 있을 뿐 휑한 모습입니다.
47살 이 모 씨 등은 경기도 광주와 이천에 있는 수목장에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습니다.
수목장을 세울 자격 요건도 갖추지 못했고 설립 허가도 받지 않았지만, 곧 허가가 날 거라고 호언장담했습니다.
또 무허가로 산지를 훼손했다 복구명령을 받은 곳을 마치 수목장 조성공사를 진행 중인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였습니다.
[인터뷰:이 모 씨, 분양업체 대표·사기 피의자]
"주변에 용인이나 여타 안성에 있는 수목장들의 분양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부분만 얘기했습니다."
피해를 본 사람은 50여 명, 금액은 17억 원에 달합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노후 자금을 쏟아부은 중장년층으로 원금을 돌려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거나 이혼을 당하는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인터뷰:최 모 씨, 사기 피해자]
"카드 대출을 받아서 5천만 원 마련해서 넣었는데 노후에 더 편한 생활 해보려다가 구렁텅이에 빠졌어요. 지금은 정말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경찰은 이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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