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종이 같은 평평한 물질이 스스로 접혀 3차원의 로봇으로 변신한다면 어떨까요?
이른바 '종이접기 로봇'이라고 하는 데, 걷고 수영하며 자신의 무게만 한 물체도 거침없이 운반합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종이처럼 얇은 물질을 평평한 판 위에 올려놓습니다.
그러자 종이가 접히듯 스스로 구부러지더니, 로봇 형태가 돼 주위를 돌아다닙니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자 팔목을 타고 올라갑니다.
자기 몸만 한 물체도 불도저처럼 밀면서 이동하고, 수영까지 해냅니다.
0.3g의 로봇이 자신보다 2배 무거운 물체도 거뜬히 나릅니다.
이 로봇은 자석과 특수 재질로 이뤄졌습니다.
[조규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로봇 안의 형상 기억 물질(shape memory polymer)이 내장돼 있습니다. 그 물질에 열을 가하면 수축합니다. 그 물질을 활용해서 외부에서 열을 가하면, 모양을 변하게 로봇이 설계돼 있습니다."
자석이 들어있는 이 로봇은 자기장을 이용해 조종할 수 있습니다.
로봇은 또 아세톤 용액에 담그면, 자석만 빼고 모두 녹아버립니다.
로봇이 액체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없어질 수 있는 겁니다.
연구팀은 인체 내에서 녹을 수 있는 생체소재를 로봇에 적용한다면, 앞으로 로봇을 다양한 의학적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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