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도심에서는 고가도로가 하나둘씩 철거되고 있지만, 일본 도쿄 도심에서는 고가도로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고속도로가 지나고 있는데요.
하지만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돼 시민 불안과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쿄 도심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수도 고속도로입니다.
1964년 도쿄 올림픽에 맞추기 위해 장비와 인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공사 기간을 크게 단축하는 돌관공사로 지어졌습니다.
또 용지 매수 비용을 아끼기 위해 대부분 하천이나 일반도로 위를 지나도록 설계된 게 특징입니다.
하지만 반세기가 지나면서 교각 곳곳에 균열이 가고 철제 구조물이 녹슬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 시민]
"강 위에 있어서 지진이 날까 두렵습니다."
[도쿄 시민]
"수리를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수도 고속도로 운영사는 전체 301km 구간 가운데 63km 구간이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고 보수 공사를 서두르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천문학적인 보수 비용.
상판과 교각을 동시에 교체해야 하는 경우도 불가피해 최소 6천300억 엔, 우리 돈 5조 9천3백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수도 고속도로 사장]
"최대한 빨리 대규모 보수 공사에 착수해야만 합니다."
운영사는 보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무료화하려던 이용 요금을 무기한 연장 징수하기로 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수도 고속도로 이용 요금은 10km당 5천7백 원 정도로, 우리나라 고속도로 평균 요금의 10배에 달합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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