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점포에서 결제나 영수증 발행, 매상 통계 등을 한눈에 할 수 있게 하는 장치인 '포스(POS)단말기'라는 게 있습니다.
설치하려면 한 번에 큰돈이 들기 때문에 영세 점포들은 수십 개월씩 임대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점을 노린 신종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주의해야겠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음식점 등에서 결제할 때 사용하는 포스단말기입니다.
점포 주인 유지범 씨는 지난해 영업회사 텔레마케터 전화를 받고 270만 원짜리 단말기 세트를 할부 임대했습니다.
값은 시중가의 두 배에 이르지만 월 300건 결제하면 단말기 할부 비용이 지원돼 사실상 무료라는 말을 믿었습니다.
처음에는 약속대로 단말기 할부금이 매월 통장에 들어왔지만 5개월 정도 지나자 갑자기 입금이 끊겼습니다.
업체는 입금이 지연된다고 한 달 두 달 미루더니, 나중에는 아예 전화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포스단말기 할부 임대를 가장한 신종 사기로 보입니다.
[유지범, 포스단말기 사기 피해자]
"다음 달이다, 다음 달이다, 미뤄지다 보니까 아, 이제는 사기를 당한 것 같구나…."
단말기 할부금 약정 계약은 할부금융사와 체결돼 있어서 매달 비싼 단말깃값을 입금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피해를 본 건 유 씨뿐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같은 업체와 포스단말기 계약을 한 곳이 대전에서만 수백 곳에 달한다고 피해자들은 주장합니다.
[포스단말기 사기 피해자]
"'(같은 업체와 계약한 데가) 300군데가 넘어요, 대전에.'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알았죠."
(A/S 기사가 그렇게 말했어요?)
"네."
할부 비용 지원금이 입금되는 몇 달 동안은 피해 사실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러 지역에서 범행을 벌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피해 점포들은 포스단말기 임대 사기에 주의할 것을 외식업중앙회에 통보하고, 피해 사례를 모으는 대로 곧 경찰에 신고하기로 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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