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수도 베이징에 사상 처음으로 대기오염 최고 등급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이에 따라 내일 오전부터 차량 홀짝제 등 비상 대응 조치가 취해집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베이징 당국이 4단계 스모그 경보 가운데 최고 등급인 적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어제 최악 전 단계인 주황색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최고 수준으로 격상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내일 오전 7시부터 목요일 정오까지 심각한 오염 상황이 3일 이상 지속할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CCTV 앵커]
"베이징 당국이 최고 등급인 스모그 적색경보를 내렸습니다. 사상 처음입니다."
적색 경보 발령으로 베이징에서는 배기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차량 홀짝제를 실시합니다.
각급 학교에 휴교를 권고하고 일부 공장도 문을 닫습니다.
앞서 베이징에서는 지난주 내내 기준치의 40배를 넘나드는 극심한 스모그가 이어졌지만 최악 전 단계인 주황색 경보를 유지해 비난 여론이 일었습니다.
주말에는 베이징 시장 주재로 긴급대책 회의까지 열렸는데, 이번 최고 등급 경보는 당시 시민들의 불만 폭주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적색경보는 초미세 먼지 농도가 WHO 기준 8배 이상으로 3일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긴 하지만,
베이징은 지난주의 심각한 상황에 비할 정도는 아닌데도 최고 단계 경보가 발령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당장 출근길에 불편을 겪을 시민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터뜨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이징 시민]
"차를 못 타고 전철을 타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걸을 수도 없고…."
중국에 최악의 스모그가 발생했지만 우리나라에는 북풍이나 북동풍이 불 것으로 보여 중국 스모그가 유입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