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앞두고 일본 측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이렇게 소녀상을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있는 이유가 뭔지 알아보겠습니다.
소녀상의 정식 이름은 '평화의 소녀상'입니다.
단발머리에 주먹을 꽉 쥔 채 앉아있는 10대 소녀와 빈 의자로 구성돼 있는데요.
지난 2011년 12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수요시위' 천 회를 맞아 시민 모금으로 세워졌습니다.
소녀상은 이제 주한 일본대사관 앞을 포함해 국내 24곳, 미국 9곳, 일본 1곳에 추가로 설치돼 있는데요.
지난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사관 앞 소녀상을 철거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일본이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이유는 겉으로는 국제법 위반이라는 겁니다.
'외교 관계에 대한 빈 협약'에 있는 조항을 들고 있는데요.
"접수국은 공관의 안녕을 교란시키거나 품위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할 특별한 의무를 가진다"
뭐, 이런 내용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속내는 이 소녀상이 반일 시위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어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외국 공관에 대한 위협을 한국 정부가 방치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소녀상 문제는 민간 차원의 일이며 정부 간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인데요.
더구나 피해자 할머니들이 소녀상 철거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 협상의 여지는 전혀 없다는 게 여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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