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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국인 왕씨, 아파트 물탱크에서 자살?

2016.05.10 오후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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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훈 / 변호사, 홍종선 / 연예전문기자, 이진곤 / 경희대 객원교수, 김복준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앵커]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에서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잇따랐습니다. 주민들은 냄새나는 수돗물을 열흘 넘게 마셨는데요.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옥상에 올라가 물탱크를 확인해 봤더니 물탱크 안에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냄새나는 수돗물을 마셔왔던 주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는데요.

주민들의 이야기,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아파트 주민]
너무 찝찝하고 상상이 되는 거예요. 그렇지 않아도 그릇을 오늘 다 버리려고요. 앞집 사람은 놀라서 회사에 휴가를 내고 언니 집에 갔어요. 지금까지 (수돗물) 마신 걸 생각하고는 어제부터 벌벌 떨더라고요.

[앵커]
경찰은 시신의 부패 상태로 미뤄 숨진 지 10여 일 이상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충격적인 이야기 나눠봅니다.

[앵커]
류주현 앵커가 전해드렸습니다마는. 김 박사님, 이게 지금 그러니까 자살이에요, 타살이에요?

[인터뷰]
지금 현재로서는 경찰에서 추정하기에는 외상이 없다는 거예요. 외상이 없다면 다른 장소에서 살해해서 물탱크에 유기했을 확률은 적어 보인다는 뜻이고요. 그런데 조금 의심스러운 부분은 있어요.

사실 저것도 투신이거든요. 제가 여태까지 사건을 많이 해 봤지만 물에 들어가거나 투신하면 신발은 반드시 현장에 벗어서 놔두고 가는 게 일반적인 패턴이거든요. 그런데 신발 같은 게 현재 발견이 안 되고 있어요.

그래서 0.001%라도, 제가 늘 말씀을 드리지만 타살 의혹 관련돼서는 조사를 할 필요가 있겠고요.

[앵커]
유서가 있잖아요.

[인터뷰]
그런데 그게 유서로 보이기는 합니다. 나는 노동자다. 이게 중국 사람, 왕 씨입니다. 선원으로 우리나라에 입국해서 구미 쪽에서 일상노동을 한 것 같습니다, 막노동 같은 것을.

나는 노동자다, 그들이 나를 속이고 중국돈 3만위안이면 우리 돈으로 한 540만 원 정도 됩니다. 이 돈을 안 줬다. 이게 석 달치 월급인데 나한테 안 줬다 하는 내용의... 그리고 조끼가 있었어요.

물 탱크 옆에 조끼가 있었는데 조끼 속에 여권과 쪽지가 발견이 됐어요. 그게 유서로 보이기는 합니다. 유서로 보이기는 하는데 그래도 신발이라든지 바지 이런 게 전혀 발견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앵커]
바지를 벗고 거기까지 갈 수는 없잖아요? 속옷 차림?

[인터뷰]
그래서 이 부분을 봐서는 타살을 배제할 수 없는 거예요.

[앵커]
역시 전문가의 말씀을 들으니까 이해가 되니까 진짜 전혀 못 해 봤어요.

[인터뷰]
가능성의 얘기이기는 하지만 그 글도 유서일 수도 있지만 본인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을 할 때 본인이 어떤 변고를 당할 때 누군가는 내 사정을 알아줬으면 해서 써서 지니고 다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앵커]
물론 그렇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해야 되는데 일단 신원이 확인이 됐으니까 이분이 어디서 일을 하셨는지 이런 것을 다 알 수 있을 거 아니에요?

[인터뷰]
가장 그래도 타살의 흔적이라든지 몸에 그런 상처가 없기 때문에 일부 검안 상으로 봤을 때는 자살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김복준 교수님 말씀처럼 더 조사를 해 봐야 되겠습니다.

다만 왜 물탱크에 과연 들어갔을까, 이런 부분들을 봐야 하는데 결국 자살하는 방법 중에, 예를 들어 자살이라면. 추락하는 방법도 있고 지금 말씀을 드렸듯이 투신을 하는 방식이거든요.

이걸 갖고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 않느냐.

[앵커]
하지만 굳이 물탱크를 찾아서 자살하는 경우가 굉장히 드물지 않나요?

[인터뷰]
흔치 않습니다.

[인터뷰]
왜 하필 그 아파트냐.

[인터뷰]
그 아파트냐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이렇게 추정을 해볼 수는 있어요.

그 아파트를 이 사람이 선정해서 이 사람이 실제로 자살이라고 판단을 한다면 그렇다면 그 아파트에 이 사람의 돈하고 관련된 어떤 사람이 살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추정해볼 수는 있습니다.

[인터뷰]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가 중요한 게 저 분이 중국인이라고 하잖아요. 우리 사회도 점점 말하자면 외국인 비중이 늘어가거든요. 외국인 비중도 늘어나고 이러면 중요한 건 뭐냐하면 각국마다 가치관이 다 다를 거란 말이죠.

문화도 다르고. 이렇게 되면 그 사람들이 여기에 와서 일할 때 만약에 어떤 피해를 받았을 때 무엇 때문에 아주 심각하게 느끼느냐, 무엇 때문에 자살충동까지 느낄 정도로 그런...

우리는 안 그럴 수 있는데 그 사람들 문화라든지 그 사람들 가치관만 보면 그럴 수도 있는데 우리가 맨날 다문화가족 이렇게 이야기하면서도 사실은 진실을 서로 이해하고 여기 경찰 출신 김 박사님이 계십니다마는 과연 우리 당국에서도 그런 여러 가지 우리와의 문화 차이, 가치관의 차이, 이런 데 대해서도 세심한 배려와 주의를 해 오셨는지 이 부분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맞습니다. 다문화라는 것, 독일에서도 한 20, 30년 전부터 나온 것이거든요. 제가 독일에서 유학한 당시에도. 다문화 사회 얘기를 했는데 그건 실패한 걸로 결론이 났습니다.

이걸 우리가 이 상태로 나가면 우리도 실패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제일 또 걱정이 되는 부분이 여기 사시는 주민분들입니다. 이건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되는...

[인터뷰]
상상도 못할 일 아닙니까?

[인터뷰]
전체 치료를 하셔야 될 것입니다. 제가 판단을 할 때는 경찰에서 혹시 살인사건이라면 범인 잡는 게 중요하고 그렇겠지만 지금 경찰이 아마 최선을 다해서 지자체하고 협조를 해서 거기에 사시는 주민분들 집단상담해 주시고요.

그다음에 저게 좋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위생에 분명히 좋지 않은 현상이 있을 거거든요. 그래서 치료 관련된 것 이런 것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보상은 사실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예를 들어서 물이 오염된 걸 확인을 하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그런 것들을 해야 하는데 안 했다면 책임질 소재가 생기는데 저렇게 될 가능성은 아주 낮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곳에 어떻게 책임을 물을지는 지금도 의문이고. 이런 보험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주민들이 국가에 도움 받을 방법이 사실 없어 보입니다.

[인터뷰]

관리사무실에 문제는 삼을 수 있습니다. 옥상은 개방돼서는 안 되거든요. 반드시 잠금장치가 돼 있어야 되는데 저 부분은 좀 문제가 있어요.

[앵커]
저는 좀 궁금한 게 아무리 김 박사님이 말씀을 하신 것처럼 여기에 어떤 채무관계가 있는 사람이 산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거기 물탱크가 있고 거기 올라가고, 이거 알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건 상식적으로 힘들거든요.

이런 부분을 좀 경찰이 철저하게 조사를 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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