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묻지마' 살인사건을 계기로 발생장소인 남녀 공용화장실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녀 공용화장실 상당수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문이 열리는 디지털 도어록이나 잠금장치가 제대로 없어 우발 범죄가 일어나기 쉬운 환경이라는 지적인데요.
2004년 이후 지어진 건축물에는 남녀 화장실이 따로 있지만, 이전에 지어진 건물에는 비용 문제 등으로 인해 아직도 남녀 공용화장실이 대부분입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 등이 공개장소에 설치한 공중화장실 범죄 가운데, 성폭행이나 강제추행 등 성 관련 사건 비중이 매년 늘고 있습니다. 일반 상가의 공용 화장실을 포함하면, 발생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34살 남성 피의자 김 모 씨는 2008년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고 6개월 동안 입원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었습니다.
정신분열증은 전 세계 인구의 약 1%가 앓고 있는 병임을 대입해, 학계에서는 우리나라에도 전국적으로 약 25만~50만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실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2014년 기준 만3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문제는 정신분열증 범죄자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는 건데요.
지난해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정신이상 및 정신장애 범죄자 수는 2012년 5천2백여 명에서 2014년에는 6천2백여 명으로 3년 새 18.3% 증가했습니다.
특히 재범률이 일반 범죄자의 2배에 달하는데도 치안 당국의 관리가 허술해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누리꾼들의 댓글 살펴보죠.
"공용화장실은 남자인 저도 불편합니다. 그러니 여자들은 오죽하겠어요", "남녀 공용화장실은 세계적으로 해외 토픽감이라던데, 개선이 시급해 보이네요" 라며, 공용화장실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고요.
"공용 화장실 문제보다는, 정신병력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리가 시급합니다" 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SNS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호신용품의 종류와 사용방법 등을 상세히 설명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여성혐오'가 살인까지 불렀다며 불안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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