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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석탄화력 감축..."소극적 대책"

2016.06.03 오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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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30년 넘은 석탄화력발전소 10기를 폐쇄하거나 석탄 대신 친환경 에너지를 쓸 수 있게 고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때문에 연간 1,600여 명이 숨진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온 상황에서 너무 소극적인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보령화력발전소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로, 소비 전력량의 8%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뿜어내는 미세먼지의 양도 어마어마합니다.

인근 당진화력발전소를 비롯해 충남에는 현재 우리나라 화력발전소의 절반인 26곳이 모여 있습니다.

충남 지역에서 직접 배출되는 미세먼지의 양은 서울과 경기도의 배출량을 합친 것보다 4배 넘게 많습니다.

충남은 미세먼지 배출량 2위, 1위는 화력발전소나 다름없는 제철소가 있고, 공장이 밀집한 경북입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미세먼지 배출 분포도를 보면, 수도권이 아니라, 경북과 충남·전남· 강원도 영월 등 화력발전소가 있는 지역이 미세먼지의 주요 배출지로 나타납니다.

공기 중에서 화학 반응을 일으켜 2차 미세먼지를 만들어내는 질소산화물과 유기화합물의 배출량 역시, 경북과 충남, 전남이 수도권 못지않습니다.

경유차만큼이나 화력발전소가 심각한 미세먼지의 배출원이라는 얘기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30년 이상 된 석탄화력발전소 10기를 없애거나 LNG 발전으로 대체 건설하고, 앞으로 지을 9기는 오염물질 배출 허용 기준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높은 예비전력량 등을 고려할 때, 정부가 화력발전소 감축에 매우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세걸 /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현재 석탄화력발전소) 11기가 건설 중이고, 2029년까지 9기가 추가로 건설되는데, 가장 근본적인 것은 화력발전소를 늘리지 않는 겁니다. 그리고 운영 중인 것도 단계적인 감축, 폐쇄를 검토하는 게 우선적입니다.]

지난해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 연구 결과, 국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미세 먼지로 연간 최대 1,600여 명이 뇌졸중과 폐암 등을 앓다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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